사회

"우리도 있어요".. 광화문 광장의 또다른 목소리

김선영 입력 2016.12.17. 17:40 수정 2016.12.17. 19:07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8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17일 서울 광화문광장 한쪽에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서도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관련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집회 현장에서 서명에 동참한 시민들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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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소리에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8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17일 서울 광화문광장 한쪽에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서도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관련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이날 피해자 가족 박기용(45)씨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대통령도 정부도 집권당도 없었다’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박씨는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폐섬유화로 평생 낫지 못할 병을 얻었다”며 “처음에 의사분들이 원인을 몰라 포기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옥시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인 것을 알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11월말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신고된 사망자 수는 1092명이다.

시민에게 서명을 받던 김미란(42·여)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문제가 아니었다면 정부의 SK케미칼과 애경 수사가 이어졌을텐데… 사안이 묻혔다”고 답답해했다. 김씨는 “관심 자체를 못받고 있다. 가습기 피해자가 1092명이라지만 실제로는 5000여명의 피해자가 있다”며 “정부책임 수사가 안 이뤄지고 있다. 몇몇 새누리당 의원들은 조사에 출석도 안했다”고 지적했다.
 
가족들과 집회에 참석한 박종혁씨 가족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국회 가습기 살균제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66명이 피해신고를 추가 접수해 정부에 접수된 피해신고자는 총 5226명에 달한다.

집회 현장에서 서명에 동참한 시민들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 하남에서 가족과 함께 집회에 왔다는 박종혁(43)씨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많은 관심을 못 받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의 윤종훈(28)씨도 “뉴스에서만 보다가 오늘 직접 피해자들을 보니 더 공감하게 됐다”며 “더 이상 피해자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우리도 10월29일 1차 집회부터 지금까지 계속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며 “특별검사를 도입해 검찰이 그동안 파악하지 않은 기본적인 피해규모부터 파악해야 한다.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이 꼭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사진=김선영·안승진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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