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순실 국조 '위증 모의'의혹 일파만파..22일 청문회 주목

조규희 기자 입력 2016.12.17. 18:59 수정 2016.12.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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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사전 입맞췄다"..이만희 "명백한 허위사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박헌영 청문회 출석 추진
© News1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위증 모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조특위 소속 친박(친박근혜) 성향 여당 의원과 최순실씨 측근으로 분류되는 증인간 입맞추기 의혹이 제기돼 그 진위 여부에 따라 국조특위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친박 성향 여당 의원과 최씨의 측근인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지난 4차 청문회를 앞두고 최씨의 태블릿PC를 고 전 이사가 사용한 것을 봤다는 취지의 증언을 하기로 사전에 조율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고 전 이사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전화 통화에서 "박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새누리당 의원이 박 과장에게 '최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고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 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오라고 했다'고 대답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지난 15일 4차 청문회에서 고 전 이사의 주장대로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박 과장이 동일한 답변을 했다.

이 의원은 '종편에서 문제가 된 태블릿 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박 과장은 "본 적이 있다. 제가 봤던 그 태블릿PC가 종편에서 공개된 PC라고 추정하는 이유는 고 씨가 태블릿PC를 들고 다녔기 때문"이라면서 "충전기를 사오라고 했는데 핀이 예전 것이어서 못 사온 적이 있었다. 그것으로 고 씨가 핀잔을 줬고, 그래서 태블릿PC를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위증모의'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 의원은 이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 시간까지 박 과장과 만나거나 전화통화조차도 한 사실이 없다"며 "더욱이 사전에 입을 맞추거나 태블릿PC에 대해 고 씨가 들고 다녔다거나 고 씨의 것으로 박 과장에게 위증을 하라고 지시하거나 교사한 사실은 더더욱 없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박 과장에게 태블릿PC 관련 질의를 한 경위에 대해 4차 청문회를 앞둔 지난 12일 더블루K 전 직원 류모씨와 고 전 이사의 펜싱 선배가 찾아와 "고 전 이사가 태블릿PC를 들고 다닌 것을 본 적이 있고 최씨도 '저 태블릿PC는 고 전 이사의 것이니 고 전 이사의 책상에 넣어두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이들이 "고 씨가 여직원과 박 과장에게 전원 케이블을 사오라고 시켰는데, 둘 다 맞는 걸 사오지 못해서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는 진술해 이를 토대로 박 과장에게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위증 지시' 의혹에 대해 공세에 나섰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위증 모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헌정유린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 국회 가결과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및 특검에 대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뻔뻔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국조특위 소속 위원들도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조특위 소속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누구를 막론하고 위증교사가 있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진상조사를 위해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 고 전 이사와 박 과장을 함께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조특위 위원장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5차 청문회에 박 과장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 전 이사는 5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있는 상태다.

관건은 박 과장이 청문회 출석 요구에 응할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과장이 청문회에 출석한다면 이 의원, 고 전 이사, 박 과장 간 '진실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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