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대통령 "최순실은 '키친 캐비넷'..노무현때 노건평, 이명박은 이상득 있잖나"

이지상 2016. 12. 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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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3차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의결된 탄핵소추안 내용에 대해 “통상적으로 정치인이 연설문을 주변에 자문 구하는 일이 왕왕 있다”며 키친 캐비넷(kitchen cabinet)을 언급한 것이 18일 확인됐다.

이날 국회에서 공개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헌법재판소 답변서에 따르면 박 대통령 측은 “피청구인(박 대통령)이 연설문을 최순실로 하여금 한 번 살펴보게 한 이유는 직업 관료나 언론인 기준으로 작성된 문구들을 국민들이 보다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일부 표현에 관해 주변 의견을 청취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가 가결한 탄핵 소추안에 박 대통령의 공무상 기밀누설혐의가 언급된데 대해 “발표되기 직전에 최순실의 의견을 구한 것이어서 그 내용이 미리 외부에 알려지거나 국익에 반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없었기에 공무상 기밀누설이라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통상 정치인들은 연설문이 국민의 눈높이에 너무 딱딱하게 들리는지,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 있는지에 대해 주변의 자문을 받는 경우가 왕왕있다”며 “이를 속칭 ‘키친캐비닛(Kitchen cabinet)’이라고 한다. 피청구인(대통령)이 최순실의 의견을 들은 것도 같은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키친 캐비닛이란 대통령의 식사에 초청받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격의 없는 지인들을 뜻하는 말로, 대통령과 어떠한 사적 이해나 정치관계로 얽혀있지 않아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행정부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력자들과는 구분된다. 지난 2001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키친 캐비닛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이어 박 대통령측은 각주를 달아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의 형 노건평이 ‘봉하대군’이라고 불리면서 대우조선 남상국 사장으로부터 연임청탁을 받았다가 이 사실이 공개돼 남상국이 자살한 사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만사형통’이라 불리며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에게 민원을 전달한 전 국회의원 사례 등이 있다”며 “피청구인(박 대통령)의 전임대통령도 공적 경로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인사에 관한 의견 민원 등을 청취했음을 알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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