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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체부 사업서 'K' 명칭 뺀다

최수문 기자 입력 2016. 12. 19. 17:59 수정 2016. 12.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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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핵심 국책사업에 즐겨 쓰던 ‘K 시리즈’ 명칭이 사라진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K스포츠재단·더블루K 등이 국책사업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확산된 10월 이후 문체부 등 정부 부처에서 내놓은 새로운 자료에서 K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K스포츠재단·더블루K·K스타일허브·K컬처밸리·K밀 등이 악용되면서 K시리즈의 이미지가 극도로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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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이미지 훼손"
차은택이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는 ‘K스타일허브’가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지난 4월 11일 서울 청계천 옛 한국관광공사 건물에 들어선 K스타일허브 개소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문체부
박근혜 정부가 핵심 국책사업에 즐겨 쓰던 ‘K 시리즈’ 명칭이 사라진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K스포츠재단·더블루K 등이 국책사업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1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 핵심 관광지 사업인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서 영문명칭인 ‘케이투어 베스트 10(K-Tour Best 10)’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공개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은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체부가 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들과 연계해 내년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 대표 관광상품을 만든다는 이유로 ‘K’를 집어넣었는데 최근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일단 부각되는 것을 피한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K’의 이미지가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그동안 문화·관광 등 분야에서 한국과 한류를 상징한다며 무분별하게 나타났던 K의 사용은 현재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확산된 10월 이후 문체부 등 정부 부처에서 내놓은 새로운 자료에서 K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구성요소로 추진되다 차은택 관련 혐의를 받고 민간으로 떨어져 나간 브랜드인 CJ의 K컬처밸리와 대한항공의 K익스피리언스 등의 사업 또한 재검토되고 있다. 특히 차은택의 개입 의혹이 짙은 한류복합체험공간 K스타일허브는 내년 예산(13억원)이 전액 삭감돼 존폐 위기에 몰렸다. 또 다른 문체부 관계자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K를 사용한 것에 대한 내부적인 비판이 있었다”며 “K 사용을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문체부는 지금까지 K의 사용이 어떤 정책 결정이 아닌 트렌드에 따른 것이어서 이의 중단을 공식 선언하지 않고 있다. 일부 단어가 고유명사처럼 굳어 있는 경우도 있어 완전히 퇴출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K팝’의 경우 이미 국제적으로 한류 대표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K스마일· K리본셀렉션 등 정부가 이미 브랜드화한 명칭의 경우 당장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그동안 K팝이 대성공을 기록한 후 한류로 통칭되는 거의 모든 단어에 ‘K’를 집어넣었고 민간에서도 보편적으로 통용됐다. 문체부가 올해 발표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만 해도 K리본셀렉션(우수문화상품), K스마일(관광객 환대), K포맷(드라마 포맷), K북, K-VR(가상현실), K레스토랑, K뮤직, K패션 등 한류 성격의 전 산업 분야에 망라돼 있다. 문화계의 한 관계자는 “K팝과 드라마가 유행한 후 한국의 문화·관광 수출품에 K가 붙기 시작했고 이것이 지금 와서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며 “이는 세계 어디에서도 드문 현상이라 비판적인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K스포츠재단·더블루K·K스타일허브·K컬처밸리·K밀 등이 악용되면서 K시리즈의 이미지가 극도로 나빠졌다. 이들은 자신의 사적인 사업에 ‘K’를 집어넣고 마치 국가사업인 것처럼 꾸며 기업과 정부의 이권을 강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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