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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통화개혁 혼란, 주말 식품폭동으로 상점약탈 사태

차미례 입력 2016. 12. 2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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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다드 볼리바르(베네수엘라)= AP/뉴시스】 = 1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치우다드 볼리바르 시내에 있는 한 식료품점 내부가 약탈 당한 채 텅 비어 있는 광경.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주 가장 유통량이 많은 100볼리바르 지폐를 폐지하고 고액권 발행을 선언한 이후로 은행앞에 화폐를 바꾸려는 군중이 몰리고 식료품과 휘발유등 생필품 구매가 불가능해지면서 여러 도시에서 폭동과 약탈이 발생했다.

【치우다드 볼리바르= 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100볼리바르의 폐지 발표이후 혼란이 가중돼 주말에 폭력시위로 수십군데의 상점이 약탈을 당한 치우다드 볼리바르에서 정상회복을 위해 수백명의 군경이 거리에 투입되었다.

업계에서는 주말 항의시위가 폭동으로 변하면서 시내 350곳과 주변지역 200여개의 상점이 약탈을 당하고 4명이 사망,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이곳 시내에는 약탈을 모면한 몇 군데의 수퍼마켓 앞에 대군중이 몰려 줄을 서는 가운데, 정부에서 동원한 인력이 주말 시위중 파괴되거나 털린 수십군데의 상가에 아직도 쌓인 쓰레기와 파괴된 폐건물 자재, 불탄 오토바이등을 치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강가에 자리잡고 있는 인구 70만명의 대도시 치우다드 볼리바르에는 수백명의 경찰과 군인이 추가로 파견되었지만 대부분 상가들은 혹시 약탈이 더 벌어질까봐 월요일 한 낮까지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 곳 상공회의소 아우스테리오 곤살레스 회장은 시내 식품점의 80%가 약탈을 당해 초토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화를 모면한 몇 군데 상점은 19일 문밖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데도 당국이 보안인력을 파견해 안전을 보장해 줄 때까지 문을 닫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치우다드 볼리바르에서는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50개 상점이 약탈을 당했고 인근 남동부 7개 소도시에서도 200군데가 약탈을 당했다고 업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약탈의 목표가 된 상점은 주로 수퍼마켓, 주류판매점, 철물점, 자동차 판매대리점, 타이어와 자동차부품 판매소 등이다.

곤살레스회장과 업계 대표들은 시 당국과 함께 남아있는 상점에 몰려든 군중을 줄이기 위해 상품의 특별보급과 수송, 판매 시설등의 확보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볼리바르주지사 프란시스코 랑헬 고메스는 18일 저녁 3200명의 경찰관을 질서 회복을 위해 배치했으며 주 전체에서 체포된 사람은 모두 262명이라고 발표했다.

치우다드 볼리바르에는 현재 주 방위군 700명도 파견된 상태이다.

주말의 항의시위와 약탈은 니콜라스 마두로대통령이 갑자기 가장 널리 통용되는 100볼리바르 지폐를 폐지하고 고액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한 뒤 은행 앞에 돈을 바꾸려는 군중이 몰리면서 발생했다. 특히 은행계좌가 없는 서민들은 가진 돈이 모두 휴지가 될 거라는 공포에 휩싸이면서 당장의 식품과 생필품을 사려고 몰려들었고 식료품과 개솔린을 사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항의시위가 약탈로 변한 것이다.

마두로는 해외에서 인쇄한 비행기 3대분의 신권지폐가 고의적인 사보타지로 도착이 늦어지고 항의시위가 폭력사태로 변하자 100볼리바르 화폐의 폐지를 1월 2일로 연기한다고 주말에 발표했다.

스웨덴에서 찍은 500볼리바르 지폐 1350만장 중 일부를 실은 비행기 한대는 18일 도착했지만 이 화폐가 언제부터 시중에 유통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마두로는 18일 전국에 방송된 연설을 통해서 이번 화폐개혁이 국내 반대세력과 콜롬비아 국경의 밀수꾼 등 국가의 적들에 대한 경제적 승리라고 선언하고 가파르게 추락하는 볼리바르화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석유수출로 연명하는 베네수엘라 경제가 국가의 인플레 대책과 유가하락 대책의 실패, 재정지출 과다등 실책의 연속으로 100볼리바르의 실제가치가 미화 2센트까지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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