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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韓 외교관 칠레서 상습적 성추행.. 현지인들 "실망‧충격‧분노"

입력 2016. 12. 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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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20일(화요일)
□ 출연자 : 임상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

-미성년자 성추행한 한국 외교관, 칠레 방송서 공개돼
-韓외교관 성추행 사건에 교민·현지인 분노
-한국 문화 확산해야할 참사관이… 현지인 충격 커
-인터넷 여론, 아시아인 싸잡아 비난하기도
-외교관, 면책 특권 있어 처벌 약해
-이번 사건에 대해 韓외교부, 면책 특권 박탈할 수 있단 반응 내놔
-공직자 기강 강화 시급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앞서 칠레에 있는 한국 외교관이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들어봤는데요. 해당 외교관이 칠레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 유학 온 칠레학생에게까지 같은 행위를 했단 증언이 나오고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죄스럽고 수치스럽기 그지없는데요. 지금 현지에선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지, 외신의 반응은 어떤지, 관련해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임상훈 편집위원과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임상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이하 임상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이 성추행 영상 보셨어요?

◆ 임상훈: 네, 봤습니다.

◇ 신율: 보지 않으신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 좀 해주시죠.

◆ 임상훈: 이 사건이 처음 알려진 게 지난 15일인데요. 칠레의 한 방송사의 사건 고발 프로그램입니다. 칠레에 주재하는 한국의 외교관이 현지에서 14세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일이 있다고 고발하면서 18일에 해당 방송을 방송하겠다고 예고 방송을 하면서 알려지게 된 사실이거든요. 해당 사실이 칠레에서 크게 파문이 일자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기에 이르렀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외교관이 주 칠레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박 모 참사관이라고 하는데요. 현지 대사관에서 교육, 문화, 홍보, 이런 걸 담당하고 있고, 칠레 젊은이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인 건데요. 그 중에 한 피해 학생이 올 9월에 성추행을 당한 것 같은데, 이런 사실을 방송국에 제보하면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한 배우를, 물론 성인입니다. 성인인 배우를 청소년으로 위장시켜서 외교관에서 접근시킨 거죠. 그러면서 카메라로 현장을 모두 찍은 건데, 소문처럼 외교관이 청소년, 그러니까 이 외교관은 상대방이 미성년이라고 인지한 상태에서 노골적인 성추행이라든지 음란한 대화를 이어간 게 모두 카메라에 찍힌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진행자가 나타나서 이 사실을 모두 촬영했다. ‘미성년에 대한 성적 접근이 칠레에서도, 그리고 한국에서도 범죄 행위라는 걸 아느냐? 이 내용을 방송하겠다.’ 이렇게 말을 했더니 이 외교관이 아주 허리를 굽히면서 방송을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그런 장면까지 그대로 촬영이 된 겁니다.

◇ 신율: 그리고 집으로 강제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는 장면도 나왔죠.

◆ 임상훈: 그렇죠. 그래서 이 외교관이 스페인어로 “por favor(부탁합니다)”라고 하면서 계속 애원하는 게, 같은 동영상에서 상대 여성이 같은 말로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는 모습하고 중첩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칠레인들의 더 큰 분노를 사게 된 거죠.

◇ 신율: 간단히 이야기해서 이 사람이 현지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거기서 성추행 당했다는 이야기들이 자꾸 나오고, 자살하고 싶다는 학생까지 나오니까 칠레 모 방송사에서 대역 모델을 배우로 고용해서 미성년자인 것처럼 해서 이 사람에게 접근을 해서 이 사람이 실제로 성추행 하는 장면을 찍어서, 그걸 방송 한 건데요. 저도 그 예고편을 봤는데, 이 사람이 나이도 굉장히 먹은 사람 같던데 이런 짓을 하고 다니더라고요. 칠레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교민 분들의 충격도 클 것 같은데요.

◆ 임상훈: 그렇죠. 교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지인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칠레 같은 나라가 남미 중에서 한국 문화, 특히 젊은이들 같은 경우에 케이팝이나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기가 굉장히 높은 나라인데요. 그런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려고 했던 어린 소녀들에게, 심지어 한국 문화 확산 임무를 맡고 있는 참사관 아니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서 현지인들도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저도 현지의 케이팝 전문 사이트라든가 이런 곳을 직접 확인해봤는데 해당 기사가 크게 보도되고 있었고요.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도 ‘실망스럽다.’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심지어 아시아인을 싸잡아서 아주 심한 표현으로 비난이 가해지는, 그런 말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 신율: 지금 외신들도 이걸 다루고 있나요?

◆ 임상훈: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보도가 안 되고 있는데요. 칠레 언론에서는 많이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의 이름이 ‘En Su Propia Trampa’라고 해서 우리말로 하면 ‘스스로 덫에 빠진다’, 좀 의역을 하면 ‘제 발등 찍기’ 이런 이름이거든요. 그러니까 제보가 들어오거나 하면 그걸 추적해서 보도하는 건데요.

◇ 신율: 간단히 이야기하면 ‘추적 60’분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 이런 거죠?

◆ 임상훈: 그렇죠. 일요일 저녁에 하는 프로그램이고, 시청률도 꽤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게 방송이 나오면서 한국문화가 좋아서 다가가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짓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어쨌든 지금 외교관이 처벌을 제대로 받아야겠죠?

◆ 임상훈: 물론 그래야겠죠.

◇ 신율: 외교부에서도 처벌을 철저히 하겠다고 하죠?

◆ 임상훈: 맞습니다. 원래 외교관 신분이라는 게 면책 특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외교관 신분을 가지고 이런 일을 하는 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간혹 나오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에 택시 기사를 미국 외교관이 폭행한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그때도 면책 특권에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처벌받지 않고 그냥 조사만 받고 풀려났는데요. 이번 사건에 대해서 우리나라 외교부도 분명히 면책 특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 현지 경찰이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이렇게 반응을 내놨거든요. 그리고 외국에서 공직자들의 기강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신율: 그렇습니다. 이건 면책 특권의 대상이 될 수도 없죠. 이런 창피한 일을 가지고 어떻게 면책 특권의 대상이 되겠습니까?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상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임상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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