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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INSIDE]최순실은 왜 노란 명찰을 착용했을까?

입력 2016. 12. 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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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를 파고 들어, 논란을 정리하는 훅INSIDE, 23번째 이야기는 법원에 출석한 최순실 복장와 명찰에 대한 쓸데없이 진지한 고찰입니다]

[HOOC=서상범 기자]국정농단 게이트의 중심, 최순실(60) 씨가 지난 19일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1월 3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후 거의 50일 만이었죠.

이날 최 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면서 그 모습을 보였습니다. 50일 전 국민들께 죽을 죄를 지었다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카메라를 향해 ‘눈빛 레이저’를 보여주기도 했죠. 


그런데 이날 HOOC팀에 눈에 띈 것은 최 씨의 옷과 명찰이었습니다. 먼저 최 씨는 연한 갈색이 감도는 흰색 수의를 입은 모습이었는데요. 그동안 검찰 출석, 조사, 그리고 영장심사까지 총 3번 카메라 앞에 섰던 최 씨는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긴급 체포된 후에도 대중앞에서는 수의가 아닌 사복 코트를 고집한 최 씨의 옷이 바뀐 것이죠.

당시 이를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오갔습니다. 같은 시기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광고감독 차은택 씨는 수의를,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최 씨는 사복을 입는 이유가 뭐냐라는 것이었죠. 편의를 봐주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지만, 사실 이 부분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것입니다.

현재 국정농단 게이트에 관련된 모든 피의자들은 미결수, 그러니까 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결수는 구치소(형이 확정되면 교도소로 이감됩니다) 안에서는 수의를 입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사나 재판 등의 이유로 외부로 나갈 때는 사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습니다.

즉 수의냐 사복이냐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봤을 때 최 씨가 사복이 아닌 수의를 입은 것은 주목할만합니다. 그동안 최 씨는 “자신의 체구에 맞는 수의가 없어 수의 착용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진짜 이유로 일각에서는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혐의를 쉽게 인정하지 않겠다는 본심이 담겨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그러던 최 씨가 이날 수의를 입은 것을 두고 법조계 일부에서는 혐의를 어느정도 인정한다는 것 아닐까?라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각각의 명찰 색깔이 다른, 국정농단 게이트의 주역들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이날 최 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부인했죠.

그렇다면 최 씨는 왜 수의를 입고 나온 것일까? 본인의 선택이기에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겠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봐서는‘그냥 따뜻해서’라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 씨가 이날 입은 수의는 통상적인 수의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여성 미결수는 연두색 수의를 입습니다. 하지만 이 수의는 겨울철에 입기에는 방한성이 상당히 떨어지죠. 때문에 재소자들은 영치금(교도소 및 구치소 내부의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을 사용해 방한성이 좋은 수의를 따로 구입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미결수가 자비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수의는 흰색 한복이 전부였지만, 지난 1995년부터 법무부는 “민족 고유 의상인 한복을 수의로 입게 하는 것이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며 평상복에 가까운 형태로 보급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봄, 가을용과 여름, 그리고 겨울용 등 계절에 맞게, 또 점퍼형, 셔츠형, 블라우스형 등 스타일에 맞게 자비부담 수의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날 최 씨가 입은 수의는 겨울 점퍼형으로 보입니다.

한편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최 씨의 수의에 붙은 명찰이었죠. 이날 최 씨가 착용한 명찰의 색깔은 노란색이었는데요. 일반적으로 교정시설에 수감된 이들은 명찰의 색을 통해 구분한다고 합니다. 

극중 사형수로 나와 빨간 명찰을 착용한 강동원 [사진=우리들의행복한시간]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사형수는 빨간색, 일반 범죄자는 흰색, 마약 사범은 파란색, 그리고 강력범 등 주요 관찰 대상에는 노란색의 명찰을 부여하죠. 한 전직 교도관은 “보통 노란색 명찰을 단 재소자는 조직폭력배가 대부분으로, 사동(재소자들의 생활공간)에서 난동을 피우거나, 자해를 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기 때문에, 교도관들의 주요 관찰대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최 씨는 구치소 내에서 현재 주요 관찰 대상으로 분류돼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조직폭력배나 살인 등 강력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는데요. 글쎄요. 국정농단의 주범이라는 지위를 강력범으로 분류했다면 납득할 수도 있겠지만, 구치소 측에서 설마 그정도의 선제적인 분류를 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편 국정농단 게이트의 관련자들의 명찰 색깔 역시 다양한 것이 눈에 띕니다. 먼저 차은택 씨는 최순실과 마찬가지로 노란색 명찰을 착용했습니다. 하지만 안종범 전 수석의 경우 흰색 명찰을 부착했죠. 정호성 전 비서관은 수의를 입은 모습이 공개되지 않아 명찰색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한 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쥐락펴락 하고 있다고 믿었을 최 씨가, 강력범과 같은 분류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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