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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병원, VIP에 '태아 탯줄 혈액' 불법주사..최순득도?

이세영 기자 입력 2016. 12. 20. 20:55 수정 2016. 12. 2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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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아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인 제대혈은 면역 조절을 하는 줄기세포가 아주 풍부합니다.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아직까지는 난치병 치료나 연구에만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차병원의 총괄 회장 일가가 이 주사를 미용, 보양 이런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맞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VIP 1번, VIP 2번 이런 가명으로 맞아왔다고 하는데, 이 일가 말고 과연 누구까지 VIP였을까요?

이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분당 차병원의 제대혈 은행입니다.

산모들이 기증하거나, 수백만 원을 내고 맡긴 제대혈이 보관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의 차광렬 총괄회장 일가가 지난해 1월부터 제대혈 주사를 맞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차병원 관계자 : 미용이나 건강 증진이죠. 아무런 예약도 없이 그냥 와서 딱 맞고 가는데.]

이들은 이름 대신, VIP 1번, 2번 이런 식으로 불렸습니다.

1번은 차 회장, 2번은 차 회장 아내, 3번은 아내의 친언니였고, 차 회장의 딸도 병원을 자주 찾았습니다.

[차병원 관계자 : 차 회장 따님이….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됐어요. 한 1년 2년? 그때 정말 엄청 맞은 것 같거든요.]

기증 제대혈은 현행법상 난치병 치료나 연구 목적으로 승인을 받은 뒤에만 쓸 수 있어서, 보양 목적으로 주사를 맞았다면 명백한 불법입니다.

[류영준/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본인을 위해서 그냥 정말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 동의 없이, 다른 사람 피를 맞은 거가 되겠죠.]

그런데 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를 이곳에서 봤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당시 VIP 5번으로 병원을 찾았다는 겁니다.

[차병원 관계자 : 최순득 씨는 VIP 번호 다섯 번째예요. 사모랑 같이 왔었던 분이에요. 용돈 한 20만~30만 원 놓고 가는 건데,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작년 1월이에요.]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 측은 차 회장이 임상 연구 대상자 자격으로 두 차례 주사를 맞았다고 인정했습니다.

병원 측은 그러나 최순득 씨가 미용 목적으로 제대혈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극구 부인했습니다.

[이상혁/분당 차병원 임상시험센터장 : 절대로 없습니다. VIP 1, 2, 3, 4, 5라고 해서 중요한 분들을 관리한 적도 없고요. 그건 뭔가 잘못돼 있는 것 같아요….]

차병원이 VIP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제대혈 주사를 맞게 한 건 아닌지 보건당국의 철저한 실태조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종갑)   

이세영 기자230@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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