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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우병우는 '모르쇠', 조여옥은 '말바꾸기'..14시간 먹통 청문회

전혜정 입력 2016. 12. 23. 00:04 수정 2016. 12. 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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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5차 청문회에서 안경을 올리고 있다. 2016.12.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5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2.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청문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6.12.22. bluesoda@newsis.com

최순실 등 핵심증인 모조리 불출석…26일 '구치소 청문회'
우병우·조여옥, "모른다"로 대부분 답변 회피…사실상 '맹탕'

【서울=뉴시스】김난영 전혜정 윤다빈 기자 = 22일 진행된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 데에 질의가 집중되면서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해 자정을 넘겨 14시간에 이르는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은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도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이 두 사람 외에도 당초 이날 청문회에는 최순실을 비롯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이영선·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조리 불출석했다.

이에 국조특위는 오는 26일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전 부속비서관 등에 대한 구치소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 모습 드러낸 우병우, 청문회 내내 '뻣뻣·고압·부인'

그간의 잠행을 끝내고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전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전부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최순실을 언제부터 알았냐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모르냐"고 정 의원이 재차 묻자, "언론에서 봤다"고 답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이후 질의에서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최순실의 이름을 봤다고 이후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국정농단에 대해) 사전에 미리 알고 예방하고 조치를 취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순실이 자신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정수석비서관에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부인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가 운영하는 기흥CC 골프장 소속 종업원 세 사람의 음성 녹취록을 공개, 최순실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김 의원의 주장에 "저는 이런 이야기(녹취록)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음성이 변조돼 있고, 무슨 2주에 한 번 와서 버선발로 맞았다는 이야기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제 전임 민정비서관은 검찰 4년 후배다. 4년 후배가 1년 이상 근무한 자리에 가는 게, 그게 무슨 영전이겠느냐"며 "저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제안해 워낙 어려운 제안이라 승낙은 했지만 (후배보다) 4년, 5년 뒤에 후배 뒷자리로 가는게 맞느냐, 동기들이 검사장 된지 1년 반이 됐는데 1급비서관으로 가는 게 맞느냐를 놓고 사실 나름대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다"고 항변했다.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수차례 골프를 함께 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장모도 최순실을 모른다고 했다. 골프도 안 쳤다고 한다"고 부인했다.

국정원 내에 '우병우팀'이 존재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쏟아지는 의혹과 추궁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을 존경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 이후 박 대통령과 직접 통화도 하면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기를, 항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말씀하시고 저는 그 진정성을 믿어 존경했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존경했다"고 답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이날 시종일관 '뻣뻣한' 태도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우 전 수석은 여야 의원들의 각종 추궁에 강하게 부인하는가 하면, 한숨을 쉬며 답답하다는 듯한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계속 이어지자, 김성태 특위위원장이 급기야 "우병우 증인, 자세 바르게 하라"고 질타했다. 우 전 수석은 그러나 이같은 김 위원장의 지적에 되레 "어떻게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목소리 톤을 높이며 "여기가 지금 부하직원과 회의하는 민정수석실이냐"며 "메모는 짧은 시간에 위원들의 많은 심문 내용이 담겨 있을 때 잠깐 메모하라고 허용한 것이지, 본인의 답변 내용을 그렇게 기록하라고 허용한 게 아니다"라고 꾸짖었다.

그제서야 우 전 수석은 "위원장의 말씀에 유의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우 증인, 허리 펴고 제대로 앉으라"고 자세교정을 요구했고, 이에 우 전 수석은 의자를 끌어당겨 자세를 고쳤다.

◇ 조여옥 대위도 '모르쇠'…'세월호 7시간'은 여전히 미궁

미국 연수 도중 지난 19일 귀국해 청문회에 출석한 조여옥 대위에게는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그러나 조 대위는 이날 거듭된 말바꾸기 논란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조 대위는 이날 박 대통령 얼굴과 목에 주사를 놓은 적 있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으로 지목된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과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에 대해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

각종 미용주사가 청와대에 반입된 데 대해서는 "대통령 뿐만 아니라 직원에게도 처치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외 주사제를 처방받은 직원이 몇 명이었느냐는 질문에 "10명 이내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본인이 직접 주사를 놓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처방이 있는 한 제가 처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입가에 '피멍' 자국이 포착, 미용시술 부작용 의혹이 불거진된 데 대해선 "저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 옆에 있는 '의무동'에 있었다는 기존의 진술을 번복, 청와대 일반 직원들이 근무하는 '의무실'에 있었다고 밝히면서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 대위는 이날 세월호 당일 어디에 있었냐는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답했다.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왜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냐는 지적에는 "당시는 미국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었고 정확히 기억 못했다"며 "기억을 되짚어보니 4월16일은 의무실 근무가 맞다. 직원들을 진료하는 의무실에 있었다. 이번에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성태 위원장은 "(말을 바꾼 데 대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 같다"며 "다시한번 답하라. 세월호 당일 어느 곳에서 근무했나"라고 따졌다. 조 대위는 이에 "정확하게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질의에서도 말바꾸기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에게 투여할 약을 청와대 밖에서 타온 적이 있느냐는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한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질의 과정에서 "보통 서울대병원이나 김상만 자문의 측(에서 가져왔다)"이라고 진술, 사실은 여러 번 외부에서 약을 타왔던 게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아까는 '한 번'이라더니, 이번에는 '보통' 이라고 했다는 것은 여러 번 갔다는 것이다. 벌써 위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위는 이에 "제가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약이나 물품 등을 말씀하는 줄 알았다"며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조 대위는 거짓증언을 해놓고 둘러대기 어려우면 기억이 잘못됐다고 이야기 한다"며 "그 정도의 말도 못알아 들으면 어떻게 대통령의 건강을 관리하느냐"고 조 대위를 강력 질타했다.

hy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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