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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위협에 대처하는 고영태·노승일의 자세.."더 까발려서 손 못대게.."

유길용 입력 2016. 12. 24. 02:49 수정 2016. 12. 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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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최씨의 국정개입 증거가 담긴 태블릿PC의 존재에 대해 증언한 고영태, 노승일씨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손 의원은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영태, 노승일씨의 신변보호 방법을 논의하고 싶어서 두 사람을 만났다"고 전했다.

손 의원은 "두 사람이 많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한 사람은 두려워서 옷을 입은 채로 잠을 자고, 한 사람은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잔다고 한다"고 이들의 근황을 전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노승일(왼쪽), 고영태(가운데)씨. [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청문회에서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 측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한 것에 대한 보복이 두려워서다.

손 의원은 "이분들을 효율적으로 언론에 노출시키고 양지에서 당당하게 본인들이 아는 사실을 다 밝히는 게 이들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모든 사실이 까발려지고 이분들이 유명해지면 누구도 함부로 손 대기 힘들 것"이란 게 그 이유다.
두 사람이 추가 폭로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손 의원이 두 사람을 만난 건 지난 23일 오후다. 노승일씨가 청문회에 출석한 이후다.노씨는 지난 22일 제5차 청문회에서 "저는 청와대, 박근혜라는 거대한 산과 싸워야 한다. 그 다음에 박근혜 옆에 있는 거머리, 최순실과 또 삼성이라는 데와 싸워야 된다"는 소신 발언과 함께 추가 폭로를 예고해 주목을 받았다.

손 의원은 "고영태 증인은 더 여리고 더 착했으며 노승일 증인은 더 의롭고 더 용감했다"고 평가했다.

손 의원은 청문회 증인을 사적으로 만났다는 오해를 의식해 "증인으로 나온 청문회가 끝나고 나서야 저는 이분들을 만났다"며 "그 전에는 일부러 안 만났고, 만나면 안되는 줄 알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분들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며 최순실 게이트가 마무리된 뒤 내부고발자 보호 관련법도 정비하겠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손 의원에게 "진실을 위해 마음을 돌이키고 용기를 낸다는 건 존경받고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며"이번 사태가 내부고발자의 신변을 보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조특위 야당 위원들이 (고영태, 노승일씨를)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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