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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당' 온 인명진 "'최순실의 남자' 기준을 모르겠다"

이경미 입력 2016. 12. 25. 21:36 수정 2016. 12. 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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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을 명분으로 새누리당이 영입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이 있는 친박근혜계 인적청산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취했다.

야당이나 비박근혜계 탈당파 의원들은 인명진 내정자가 ‘친박당’을 혁신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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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내정자 '한겨레' 만나
인적청산 계획 구체 언급 피해
"개혁방법, 비박계와 조금 이견 있어"
"이진곤 윤리위원장 복귀하도록 설득"

[한겨레]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맨왼쪽)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뒤 배석했던 정우택 원내대표(왼쪽 둘째)의 안내를 받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쇄신’을 명분으로 새누리당이 영입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이 있는 친박근혜계 인적청산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취했다. 야당이나 비박근혜계 탈당파 의원들은 인명진 내정자가 ‘친박당’을 혁신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인명진 내정자는 25일 <한겨레>와 만난 자리에서 “인적청산을 하려면 혐의가 특정돼야 하는데 그것도 확실하지 않고, (비박계가) ‘최순실의 남자’라고 8명을 꼽은 것도 어떤 기준에서 한 것인지 모르겠다. (의원들을 징계하려면) 전체 의원 3분의 2가 동의해야 하는데 (가능할지)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인적청산 계획에 대해 “당에 온 지 얼마 안 됐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인 내정자는 간담회에서 비대위원 선정 기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며 비대위원장을 공식 선출하는 전국위원회(29일)까지는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 징계를 추진하다 친박계의 훼방으로 사퇴한 이진곤 윤리위원장을 복귀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를 원상회복하는 일이 비대위원장 취임 뒤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라며 “이진곤 위원장 및 윤리위원들에게 복귀해달라고 말씀을 드렸고 당장 대답은 안 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박계 의원들이 27일 탈당을 앞두고 있는 데 대해 그는 “당을 개혁해야 한다는 그분들의 진정성을 믿는다. 다만 개혁 방법에서 조금 이견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계속 얘기해야겠고, 결국은 하나가 돼야 하지 않겠나. 언젠가는 그렇게 생각한다. (탈당파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 차원에서 새누리당의 기존 정책노선을 변경할지 여부에 대해 그는 “국정의 여러 정책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갖고 고쳐야된다는 생각을 하고 당에 온 것이 아니다. 당을 새롭게 쇄신하는 데 관심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정치활동 금지 규정 위반으로 자신을 영구제명한 데 대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기 전에 사표를 냈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다. 제 불찰이다. 영구제명 당하는 게 싸다”라고 말했다.

탈당을 눈앞에 둔 새누리당 비박계와 야당은 인 내정자를 압박하고 나섰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 내정자가 당을 고쳐서 바꾸겠다지만 국민이 원하는 건 새누리당 해체라는 걸 명심하라. 국정농단에 장단을 맞췄던 친박 핵심인사들의 거취를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인 내정자는 “선의의 충고도 지나치면 실례다. 야당도 다른 당들도 그렇게 한가롭지 않을 텐데 자기 당 일에 더 열심히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한편 가칭 ‘개혁보수신당’ 추진위원회는 전날 인 내정자가 탈당파를 향해 “비대위원장, 원내대표가 안 되니 탈당한다는 건 명분이 없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새로운 보수개혁을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을 당내 권력투쟁 결과로 폄훼한 발언은 품위와 균형을 잃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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