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앙일보

이완영 의원 측, 검찰 수사중인 사건 입맞추기와 외압 의혹

최우석 입력 2016. 12. 25. 22:34 수정 2016. 12. 26. 06:33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이완영(59) 새누리당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이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사기 혐의 등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고소인을 협박하고 검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최근 국회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 간사를 맡아 청문회 증인들에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은 정치인이다.

성주군의회 김명석(53) 의원은 25일 이 의원과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파일, 자신과 이 의원의 친동생 이모씨(사업)등과의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파일을 본지에 공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에 치른 19대 총선 과정에서 이 의원에게 2억5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지만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했다며 사기와 무고 혐의 등으로 이 의원을 지난 3월에 고소했다. 경북선관위도 이와관련 지난 3월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이 의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현재 대구지검 공안부가 이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녹취파일에 따르면 이 의원의 동생 이모씨는 지난 3월 18일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도 거기(검찰) 가야 되잖아요. (김 의원이 검찰에서 한 고소인 진술 내용을) 듣고 가야 입을 맞춰 가지고 그래 하지 싶어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3월17일 검찰에서)이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과정을 진술했다"고 대답하자 이씨는 “검찰청에 이야기를 그대로 한 것이냐. 어저께 내가 말씀드린 대로 서로 좋게 이야기 좀 안했냐”고 물었다. 이씨는 이어 “우리도 (검찰에) 들어가면 그걸 알고 들어가야 서로 간에 입이 맞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동생은 같은 날 다시 전화를 걸어 김 의원에게 “전화상으로 (검찰에 고소를) 취하하세요. 내가 (돈을) 해줄게요”라며 회유를 시도했다. 동생이 전화를 끊은 뒤 이 의원의 측근인 경북도의원 A씨도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김 의원이 검찰에) 전화로 취하하면 아무 문제가 없데요. 이 사장님(이 의원의 동생)한테 돈을(받아놓겠다). 약속한 부분은 내가 갖고 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일 경북 칠곡의 선거사무소에서 김 의원을 만나 "취하라는 것은 (검찰에) 다 알아봤으니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이야기를) 다 끝내놓고 미리 쉽게 처리하도록 해주는 것이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이 검찰 수사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보인다. 회유가 계속되자 김 의원이 “형님(이 의원)이 힘이 있으면 위에 빨리 눌러 검찰에서 끝내야 한다”고 말하자 이씨는 “그것은 하고 있어요. 지금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이씨는 “나는 할말이 없다”고 대답을 회피했고, 도의원 A씨는 “이 사장님(이 의원 동생)이 나까지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형 변호사는 “고소를 취하하라고 한 부분은 강요 및 협박, 검찰수사에 앞서 입맞추기를 한 것은 증거인멸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