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맛집·신용·피부 분석..빅데이터 읽으면 돈되는 비즈니스 보이죠"

공태윤/이진호 입력 2016.12.26. 18:31 수정 2016.12.27.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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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빅데이터 스타트업' 잡콘서트..스타트업 대표 3인의 창업 이야기

[ 공태윤/이진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사는 지난 21일 서울 중림동 본사에서 빅데이터 스타트업 대표 세 명을 초청해 관련 스타트업의 특징과 인재 채용 방식에 대해 듣는 ‘빅데이터 스타트업 잡콘서트’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문치웅 다이닝코드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강연을 듣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국내 1위 맛집 앱(응용프로그램) 다이닝코드가 올해 3억건의 키워드를 분석해 보니 ‘홍대’가 ‘강남역’을 누르고 검색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홍대맛집, 홍대술집, 홍대카페 등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어요.”(문치웅 다이닝코드 최고운영책임자(COO))

“개인 간(P2P) 대출 전문기업 렌딧은 이용자의 거주지, 소득, 채무상태 등 15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25단계로 분류해 대출금리를 산정합니다. 기존 기술적 한계로 ‘금리절벽’에 좌절한 이용자에게 다양한 금리의 대출을 해 주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김성준 렌딧 대표)

“스마트 피부진단 서비스 앱인 웨이스킨은 여성의 피부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최적화된 피부상태를 진단해 주는 피부 전문가입니다. 아담한 도넛 모양 디자인으로 ‘내 가방 속 나만의 피부전문의’라고 할 수 있죠.”(문종수 웨이웨어러블 대표)

지난 2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한경 ‘빅데이터 스타트업 잡콘서트’에 온 세 명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표는 스타트업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경 빅데이터 청년취업아카데미 수강생과 스타트업 취업·창업에 관심 있는 참석자 250여명은 스타트업 대표들의 창업 이야기를 듣고 빅데이터 활용 방안 정보를 얻었다. 네 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잡콘서트 1부에서는 창업자들이 창업 계기 및 각사의 서비스를 소개했고 2부에선 참석자와의 질문 응답이 이어졌다. 다이닝코드, 렌딧, 웨이웨어러블(웨이) 대표 세 명의 강연을 정리했다. 다이닝코드는 신효섭 대표 대신 문치웅 COO가 참석했다. 이날 스타트업 잡콘서트 동영상은 페이스북 한국경제신문JOB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다이닝코드는 광고 없는 알짜 맛집 앱”

다이닝코드는 빅데이터 기반의 국내 대표 맛집 앱이다. 네이버 등 포털에서 맛집을 검색해 보면 ‘진짜 맛집’을 찾는 데 너무 오래 걸려 짧은 시간 안에 광고 홍보성 글을 걸러내고 알짜 맛집 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시작한 지 2년 만에 100만명이 이용하는 앱이 됐다. 맛집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모든 사용자가 만족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이닝코드 사용자의 80%는 “만족한다”고 응답한다. 최근에는 맛집 이외에 쇼핑 영화 여행 문화 등 다양한 앱과 제휴하고 있다.

다이닝코드는 올해 3억건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했다. 검색어 1위는 홍대였다. 2위는 제주도였는데 제주도 숨은 맛집, 제주시 현지인 맛집 등의 검색어가 많았다. 향후 상권 분석이 필요한 점주에게 맞춤형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까지는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고품질 서비스에 집중해 매출은 없었다. 내년에는 수익 창출을 기대한다. 요즘 스타트업은 과거처럼 어렵지는 않다. 투자자가 많아져 근무 인프라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젊은 최고경영자(CEO)이기에 자유로운 출퇴근도 보장된다. 다이닝코드는 야근이 거의 없다. 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능한 스타트업이다. 직급도 없고 호칭은 영어 이름을 사용해 조직문화가 수평적이란 게 강점이다. 점심시간이 1시간30분으로 충분히 보장되며 신입사원에게도 보름의 휴가를 준다.

“‘금리절벽’ 없는 세상 만드는 게 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창업했을 때 완전히 망했다. 대출을 받으러 2014년 2월 한국에 왔다. 은행에 갔더니 대출을 안 해줬다. 은행 신용등급으로 6등급이었다. 저축은행은 1500만원을 빌려주면서 연 22%의 이자를 요구했다. 대부업체는 더 충격적이었다. 연 4~5%인 은행 대출금리가 연 20% 이상으로 뛰는 게 이상했다. ‘금리절벽’을 느꼈다. 4~6등급 신용등급자가 국내에 1800만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기업 신입사원도 처음에는 6등급이다. 국내 개인 신용대출 시장 규모는 200조원이다. 미국이 800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개인 신용대출 시장 규모는 굉장히 큰 편이다.

렌딧은 일반 대부업체와 달리 지점이 없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대출을 받는 사람과 대출을 해 주는 사람을 모집해 중개해 준다. 지점이 없기에 평균 대출금리 연 10%대가 가능하다. 앱을 내려받아서 스마트폰으로 신청하면 30초 안에 결과가 나온다.

지난 1년8개월간 250억원을 대출했다. 대출 건수는 100만건에 달했다. 한 번 대출에 나선 사람의 상당수가 다시 대출을 하고 있다. 해외에선 P2P 금융이 금융시장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갈수록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기존 금융권의 계단식 ‘금리절벽’에 좌절하는 이용자에게 다양한 금리 구간을 둬 신용도에 따라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성 스마트 피부 진단 서비스 앱”

대학 창업자 출신이다. 첫 스타트업 실패 후 미국 서니배일을 걷다 우연히 손목에 차고 있던 핏빗(Fitbit)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떠올렸다. 피부를 수치화하면 여성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성들이 거울로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웨이스킨은 피부진단 센서 기술이 들어있는 도넛 모양 기구다. 얼굴에 갖다 대기만 해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앱을 통해 유분과 수분량 등 피부상태를 알려준다. 웨이는 이렇게 수집된 피부정보를 분석해 적합한 화장품을 추천해 줄 예정이다.

웨이스킨이 분류하는 216가지 피부 타입을 화장품에 맞게 4~5가지로 나눠 다양한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도 만들 수 있다. ‘건강한 피부’ 화장품을 추천해 주는 게 목표다. 창업 2년째인데 다국적 화장품 회사들이 연락해 온다.

투자자들은 ‘괜찮은 스타트업’을 꾸준히 찾고 있다. 투자 유치의 관건은 ‘괜찮은 팀이냐’ 여부다. 괜찮은 팀을 구성하기 위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도 했다.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녔다. 열 번 요청하면 아홉 번은 퇴짜를 맞았다. 발로 뛰어다니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공태윤 기자/이진호 한경매거진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