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나는 진보"가 "나는 보수" 첫 추월..한국사회 '보수에서 진보로'

입력 2016. 12. 28. 10:16 수정 2016. 12. 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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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사회의 이념지형이 ‘보수’에서 ‘진보’로 좌클릭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후 "나는 진보"라고 답한 사람이 "나는 보수"라고 답한 사람들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념성향별 응답비율은 ‘나는 보수’, ‘나는 진보’, ‘나는 중도’라고 실제 응답한 사람들을 가중평균해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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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도 일제히 좌클릭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사회의 이념지형이 ‘보수’에서 ‘진보’로 좌클릭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후 “나는 진보”라고 답한 사람이 “나는 보수”라고 답한 사람들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지지층들도 좌측으로 옮겨가 진보성향인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무당층에 머물렀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이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보수정당은 ‘경제는 진보’를 외치며 좌클릭 중이고, 진보정당은 과거로 회귀해 다시 왼쪽으로 달려가고있다.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도움으로 최근 20주간(8월2주~12월 3주) ‘주간집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1주차에서 “나는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가 23.28%로 집계돼 “나는 보수”라고 응답한 21.84%를 처음으로 넘어선 후 최근까지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는 진보”라고 답한 사람들은 12월 2주차(진보 24.60%ㆍ보수 19.96%)까지 “나는 보수”라고 답한 사람보다 많았다. 특히 11월 1주차 전에는 보수가 진보보다 크게는 6.6%포인트(8월3주)까지 앞서며 우세했지만 최순실 의혹이 본격화된 9월부터 그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념성향별 응답비율은 ‘나는 보수’, ‘나는 진보’, ‘나는 중도’라고 실제 응답한 사람들을 가중평균해 계산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진보가 보수를 앞서가기 시작한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 9년간 보수정권을 거치면서 쌓여왔던 사람들의 피로감이 탄핵국면으로 터지면서 이념 성향도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12월3주차에 근소하게(0.96%포인트)로 보수가 진보를 앞서고 있지만 전체적인 경향을 보면 이념지형이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사진설명=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칭)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위 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정병국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념별 정당 지지층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지층이 민주당과 무당층으로 빠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을 줄곧 앞서가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최순실씨의 테블릿PC가 발견돼 그간의 국정농단 의혹이 현실이 된 10월 4주째부터 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10월 4주차 새누리당(26.7%)을 5%포인트로 앞서간 민주당은 12월2주째에 35.9%를 찍으며 새누리당과의 차이를 21%포인트까지 벌려놓았다.

무당층도 증가하는 추세다. 10월3주까지 15~19%대를 기록했던 무당층은 10월4주차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특히 촛불국면이 극대화됐던 12월1주차에는 무당층이 24.1%까지 늘어났다. 권 실장은 “이념 성향 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지지층이 빠지고,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이 증가하는 현상도 보수에서 진보로 이념성향이 옮겨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념성향이 조금씩 바뀌자 정치권도 좌클릭 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개혁보수신당이 ‘경제는 진보’를 외치며 법인세 인상, 재벌개혁 등 기존의 진보정당이 내세웠던 정책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민주당보다는 ‘우측’이었던 국민의당도 지난 촛불국면에서 장외로 가장 먼저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강한 목소리를 내며 ‘좌클릭’하는 모습이다. 4ㆍ13총선을 전후해 우클릭으로 돌아섰던 민주당도 최근 삼성 등 재벌개혁에 목소리를 높이고, 새해 첫날 이승만ㆍ박정희 참배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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