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학·역사서 부상..새해 출판계는 '기본으로 돌아가기'

2016. 12. 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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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새해 기본바탕 창작열 고조
인문학 3년째 서점가 점령 ‘인기몰이’
웹소설도 대중접촉면 늘려 연재늘듯

새옷입기붐 고전, 출판불황 탈출구로
수작업 관련책 여전히 관심목록에

‘최순실 게이트’ ‘문단 성추행과 여성혐오’… 그동안 무심히 지내왔던 일상의 밑은 구석구석 썩어있었다는 현실을 아프게 목도한 우리사회의 바로잡기는 2017년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실을 직시하고 과거에서 지혜를 찾고 희망을 얘기하는 그런 작업, 시시각각 변하는 현실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기본으로 돌아가기’는 2017년 출판계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기가 중요하다. 창조적인 것도 기본에서 나온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인문학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개인이나 집단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거나 자존감을 기르는 심리학이 강세였다면, 새해에는 철학의 부상이 예견된다. 시민윤리의 붕괴, 성차별, 양극화 등으로 새로운 윤리를 세우는 것이 중요해진 까닭이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철학 에세이, 철학의 주요 논쟁을 알기 쉽게 풀이한 입문서와 함께 정의란 무엇인지, 도덕적이고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한 담론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대중의 과학화다. 최근 과학분야는 로봇공학, 인공지능, 알파고, 뇌과학, 우주탐사 등의 발전에 힘입어 과학을 모르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상식이 돼가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저자들의 대중 과학교양서의 저술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과학적 지식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과학적 사고의 관점에서 인간과 사회를 해석하는 책 등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과학저서의 상승세가 점쳐진다.

2016년 유행했던 리커버 열풍은 보다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전이 새 옷을 입고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세련된 디자인과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커버는 다양한 콜라보도 예상된다. 친숙한 캐릭터나 웹튠작가의 작품 등을 활용한 새로운 리커버는 출판계 불황을 탈피하는 활로로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웹소설은 순문학과의 경계를 허물며 대중과의 호흡을 강점으로 영향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좋아하는 연재소설을 돈을 내고 읽는게 기존 순문학 작가들도 웹소설 플랫폼을 통한 연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역사책은 뜨거운 감자다. 국정교과서가 공개되면서 한국사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 뿐만아니라 고대까지 역사 전반에 걸쳐 특정 시대나 사건, 인물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등 관점을 둘러싼 논쟁이 다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취향의 세분화, 팬덤문화는 특화된 도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 펜’ ‘궁극의 문구’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This is Film Poster’ 등 좁은 영역의 취향, 소규모 팬덤의 감성에 맞춘 도서들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출판계 내에서도 시인, 소규모 출판사, 북디자이너, 번역자 등 지금까지는 출판 시장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영역에서도 팬덤을 이끄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연예인 책 출간도 과거 활동상을 소개하던데서 벗어나 취향 중심으로 선회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손으로 하는 작업과 관련된 서적들도 여전히 관심사다. 작업실, 공방, 드로잉 교실, 쿠킹 클래스, 플라워 클래스 등 가벼운 활동과 다양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가이드북과 함께 강의와 재료까지 패키지로 엮은 상품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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