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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자율주행·IoT에 5조원 쏟아붓는다

김규식,정욱 입력 2017. 01. 11. 17:34 수정 2017. 01.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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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에 3년간 11조원 통큰 투자
개방형 ICT생태계 조성..적과도 협력
최태원회장 '혁신' 주문에 변화 선도 의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SK가 무척 공격적이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가 조 단위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11일 SK텔레콤도 2019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주문한 '변화·혁신'을 반영한 선제적 투자로 읽힌다.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경영환경에도 선제적 투자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의 경영 전략인 '개방과 협력'을 내세웠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개방·공유·협력의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가 답"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경쟁사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고수하던 '1등 이동통신 사업자'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윈윈(win-win)'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2019년까지 인공지능(AI)·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술·생태계를 만드는 데 5조원이라는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인공지능·빅데이터 △IoT 기반 스마트홈과 에너지 관리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글로벌화 등에 투자한다. 같은 기간 5세대(5G) 이동통신망 설비 투자에 6조원을 들이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투자 금액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를 통해 '뉴(New) ICT 생태계'를 하루빨리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뉴 ICT생태계는 한마디로 구글 등이 추구하는 개방형 생태계다. 글로벌 대기업 혹은 계열사뿐만 아니라 개발자, 스타트업 등이 다 함께 참여해 4차 산업혁명 상품·서비스를 융합·상용화시킬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겠다는 것이다.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개방·협력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전략이다.

박 사장은 "혼자만의 1등이 아닌 함께하는 1등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뉴 ICT 생태계를 확대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을 찾아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생태계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개발자,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크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시작으로 각종 플랫폼을 개방해 스타트업들의 생태계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페이스북과 함께 서울에 창업과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는 창업지원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IoT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IoT 오픈하우스'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개발자 지원 사이트인 'T디벨로퍼스'도 확대하고 대학과 연계한 인턴십 등 산학협력 모델도 확충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와 변화의 움직임은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는 올해 국내외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에 총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고, SK하이닉스도 2019년까지 청주공장 건설(2조2000억원)과 중국 우시공장 업그레이드(9500억원) 투자에 나선다. 청주공장은 설비투자 규모까지 합하면 투자 규모가 최대 15조원 수준에 달한다.

최 회장은 "빠른 변화 없이는 돌연사(서든데스)할 수밖에 없다"며 비즈니스 모델과 업무 방식 등 모든 부분에서 '근본적인 변화(딥 체인지)'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연말 인사에서 경영진의 대대적 세대 교체를 단행한 이유다. SK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위기감을 최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이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식 기자 /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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