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otch]⑫ 아마존 '알렉사', 인공지능 허브로 우뚝

방성수 기자 2017. 1.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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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을 통해 날씨, 뉴스, 음악 등을 들려주는 ‘가정용 인공지능 비서’가인공지능 실용화를 앞당길 ‘킬러 제품’으로 뜨고 있다.

아마존이 2년 전 스마트홈 스피커 ‘에코’를 출시할 때만 해도 가정용 인공지능 스피커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혁신제품이었지만 일반 소비자의 실생활을 파고들 제품이란 예상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 배달, 뉴스 들려주기 등 하루가 다르게 서비스 종류를 늘리면서 사람과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디지털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신기하지만 조금 멍청한 비서’란 인식도 ‘꽤 똑똑한 비서’로 바뀌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저가 공개, 플랫폼 개방 등을 통한 전면전을 선언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 선발주자 아마존, “기술 공개로 인공지능 생태계의 허브”

‘알렉사’와 ‘에코’를 통해 인공지능 비서 시장을 연 아마존은 2017년 CES에 신제품을 선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알렉사와 연계된 수많은 자동차, 가전제품들이 봇물처럼 출시돼 ‘2017년 CES의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화웨이 스마트폰, LG전자 냉장고, 레노버 인공지능 스피커, GE의 LED 링 램프등 신제품들이 알렉사를 내장하거나 연동기능을 갖췄다. 포드 자동차, 가전회사 월풀도 알렉사를 활용할 계획이어서 소형 가전제품에서 자동차까지 ‘알렉사생태계’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 형태의 에코(Echo)에 탑재된 알렉사는 사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에코에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 해당 결과를 알려준다.알렉사’가 뉴스 앵커의 발언을 명령으로 착각, 아마존에 물건을 주문하는 등 아직 개선할 점도 있지만 진화를 거듭하면서 소비자 만족도는 최고를 달리고 있다.

아마존은 기술 공개를 통해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5년 알렉사용 API와 소프트웨어 개발자키트(SDK)를 공개, 개발자들을 끌어 모았다.

작년 11월 30일 열린 ‘아마존 웹 서비스 컨퍼런스(AWS)’에서 인텔과 제휴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중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홈스피커의 레퍼런스 디자인을 발표한다. 레퍼런스 디자인이란 다른 기업들이 모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공개하는 제품이다.

◆ 다급한 구글, 저가공세… MS, 하만카돈과 협력해 추격

후발 주자인 구글은 몸이 달았다. 작년 10월 ‘구글 홈’을 출시했다. 구글 홈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 날씨 등 여러 질문에 대답하고 집 안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 장치다. 영역을 마구 넓히면서 관련 기술 개발자들을 끌어모으는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가격을 아마존 ‘에코’보다 50달러 저렴한 129달러(15만원)로 책정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도 인공지능 비서 인 ‘코타나(Cortana)’의 개발자 툴을 공개했다. 삼성이 인수한 세계적인 음향 기기 제조사 하만카돈과 함께 올해 인공지능 홈 스피커를 공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도 인공지능음성 비서 ‘자비스’를 페이스북 SNS 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노키아도 최근 스마트폰용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로 추정되는 '바이키(ViKi)' 상표를 유럽연합 지식재산권청(EUIPO)에 출원해다.

◆ 한국형 인공지능 비서 제품도 ‘봇물’

올해 한국형 가정용 인공지능 비서들이 줄줄이 출시된다.SK텔레콤이 작년 9월 인공지능 홈비서 ‘누구’를 출시했고,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네이버가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KT는 음성인식 AI 홈비서 서비스 ‘기가 지니(가칭)’의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인터넷TV(IPTV)와 연동, 음성으로 TV 조작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사물인터넷(IoT)과 연계된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한다. LG전자와 함께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인공지능 스피커형 제품도 개발 중이다.

LG전자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아마존 음성 비서 '알렉사'와 연동된 '웹OS'가 탑재된 스마트 냉장고. 알렉사 음성명령을 이용해 음악재생, 뉴스검색, 온라인 쇼핑, 일정 확인이 가능하다./사진=LG전자

작년 9월 SK텔레콤이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도 2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음악재생, 뉴스 들려주기, 질의·응답, 치킨과 피자 주문 기능을 갖추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과 연결하고 묶는 디지털 허브가 ‘누구’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카돈 브랜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 비서 코타나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한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8’도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다. 음성인식 모바일 결제도 검토되고 있다.

네이버도 가정용 인공지능 비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프랑스 스피커 스타트업 드비알레(Devialet)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한 달 앞서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아미카(AMICA)’를 공개하고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개발 플랫폼 ‘아틱(ARTIK)’과도 제휴했다.

텔레비젼은 드라마, 인터넷은 웹브라우저와 이메일 같은 ‘킬러 제품’ 덕분에 1990년대 급속하게 확산됐다.

휴대폰을 이를 차세대 ‘메가 히트 제품’으로 꼽히던 스마트 워치가 주춤한 사이 인공지능 비서 제품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세돌을 이긴 인공지능 ‘알파고’는 멋지고 경이롭지만 소비자 품을 파고 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말 한마디로 부리는 맛, 목소리에서 인공지능이 돌파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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