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썼다가 혼난 기업들

이석 기자 입력 2017. 1. 18. 17:55 수정 2017. 1.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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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때 아닌 ‘독도 주의보’가 발령됐다.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최근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시된 지도를 홈페이지에 잘못 게재했다가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는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잘못 표시하면서 비난 여론이 더했다.

때문에 구글맵의 한국 버전은 ‘독도’와 ‘동해’로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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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계룡건설․롯데호텔․자라 등 잘못된 지도 올렸다가 네티즌 '뭇매'

재계에 때 아닌 ‘독도 주의보’가 발령됐다.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최근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시된 지도를 홈페이지에 잘못 게재했다가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계룡건설산업이 주인공이다. 이들 회사들은 “단순한 실수”라는 입장이다. 한 회사 관계자는 “실무자의 실수로 잘못된 지도가 올라갔다”며 “현재는 문제를 모두 수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들 회사가 국내를 대표하는 건설회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발표 기준으로 금호산업과 계룡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각각 15위와 17위를 기록했다. 

특히 계룡건설은 그 동안 독도 문제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계룡건설 창업주인 이인구 명예회장은 2011년부터 ‘독도 지킴이’ 부부에게 매달 50만원씩 생활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아울러 이 명예회장은 계룡장학재단 등을 통해 독도 우리땅 밟기와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을 추진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과 동해 병기 문제를 지적하는 칼럼을 지역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는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잘못 표시하면서 비난 여론이 더했다.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은 2011년부터 독도 지킴이 부부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계룡건설이 최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홈페이지에 잘못 게재하면서 뭇매를 맞았다. ⓒ 연합뉴스

구글맵 글로벌 버전과 한국 버전 표기 달라

구글의 글로벌 사이트(google.com)와 한국 사이트(google.co.kr)의 영토 표기가 다른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2012년까지 구글은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시했다. 한반도 동쪽에 있는 바다의 이름 역시 ‘동해(East sea)’가 아니라 ‘일본해(Sea of Japan)’였다. 

논란이 되자 구글은 정책을 바꿨다. 2012년부터 그 나라에 맞는 지도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분쟁이 있거나 분쟁 소지가 있는 지명의 경우 해당 국가의 입장을 우선 반영했다. 때문에 구글맵의 한국 버전은 ‘독도’와 ‘동해’로 표시돼 있다. 하지만 일본 버전에는 독도가 ‘다케시마(Takeshima)’로, 동해가 일본해로 표시돼 있다. 언어 설정을 한국어로 바꿔도 ‘다케시마’로 표시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기업들이 곤욕을 치러야 했다. 호텔롯데와 롯데월드, 롯데홀리데이 등 롯데 계열사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회사는 2015년까지 홈페이지의 위치 안내에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다 곤욕을 치러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오너 3세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여론이 곱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최상위 회사가 일본 기업으로 드러나면서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독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 시사저널 자료
ⓒ 구글맵 캡쳐

자라(Zara)와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의 한국법인들도 최근 잘못된 지도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SNS 등을 통해 관련 사실이 확산되면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회사 측이 서둘러 지도를 수정했지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테슬라와 이케아 등이 최근 한국에 진출하면서 일본해로 표기되는 지도를 잘못 사용했다가 문제가 되자 서둘러 교체했다. 마찬가지로 구글맵의 한국 버전이 아니라 글로벌 버전을 잘못 사용한 결과였다.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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