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가려진 사임당의 진면목

김세영 2017. 1. 24. 15: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미술관은 24일부터 6월 11일까지 개관 5주년을 기념하고자 ‘사임당, 그녀의 화원(Saimdang, Her Garden)’ 특별전을 연다.

해당 전시는 조선시대 여류예술가인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의 1인전으로, 최근 TV 프로그램, 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체적 여성상으로 재차 주목받는 그녀의 삶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사임당,초충도, 연도미상, 종이에 채색, 36x25cm.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서울미술관은 24일부터 6월 11일까지 개관 5주년을 기념하고자 ‘사임당, 그녀의 화원(Saimdang, Her Garden)’ 특별전을 연다.

해당 전시는 조선시대 여류예술가인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의 1인전으로, 최근 TV 프로그램, 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체적 여성상으로 재차 주목받는 그녀의 삶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작품 수는 15점으로 14점이 모두 초충도(草蟲圖)다. 초충도에는 다산, 자손 번창, 장수, 출세 등 다양한 상징적 내용이 담겨 있다.

안병광 서울미술관 설립자(유니온제약 회장)는 “정부와 감정가협회에서 인정받은, 출처가 확실한 15점으로만 구성했다. 40~50점을 모아 전시하는 것은 쉽지만, 그럴 경우 진위여부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숫자는 적지만, 미술관의 공신력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고 했다.

나머지 한 점은 ‘묵란도(墨蘭圖)’로 개관 이래 첫 공개된다. 송시열은 묵란도를 두고 ‘혼연히 자연을 이루어 사람의 힘을 빌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극찬한 바 있다.

묵란도는 2005년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서 처음 공개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수묵화다. 안 회장은 당시 이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1년 6개월간 공을 들였다고. 끝내는 당시 평가액의 두 배 이상을 지급하고서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묵란도, 비단에 수묵, 92.5x45cm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시·서·화 삼절의 효시로 평가받는 사임당에 대한 이해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었다. 15세기에는 산수화에 능한 화가로, 18세기 후에는 훌륭한 아들 율곡 이이를 키워 낸 어머니로, 근대 이후에는 여성 계몽 과정에서 현모양처의 표상으로 여겨졌다.

본 전시에서는 사임당의 작품과 그녀의 작품을 평하는 후세의 글들을 함께 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모양처의 상징만이 아닌 예술적으로도 높이 평가 받았던 화가로서의 사임당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임당의 친정 오죽헌 뜰에서 피어나던 맨드라미, 가지, 오이와 그 옆에서 노닐던 나비와 방아깨비, 개구리, 쥐 등 온갖 동식물들이 묘사된 여러 작품들을 통해 그만의 뛰어난 미의식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안 회장은 “신사임당은 요즘으로 치면 워킹맘 또는 슈퍼우먼이었다“면서 “그의 그림은 현시대와 잘 맞아 떨어진다. 그림 속 중심이 되는 식물 옆에 방아깨비나 여치가 마치 마실을 나온 것처럼 잘 어울린다. 이웃처럼 같이 호흡하고 공존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 속에서 인간미도 느낄 수 있다. 단순하고 간결하면서도 뽐내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서울미술관은 설 연휴기간(27~30일)동안 정상 개관하며, 5개월 전시기간 동안 매일 오후 2시에 전시해설 프로그램인 ‘큐레이터의 이야기로 만나보는 신사임당’으로 관람객에게 깊이 있는 설명과 작품의 현대적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