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SNS에 올린 사진이 왜.." 해외 도용 사례 심각

권애리 기자 입력 2017.01.25. 21:05 수정 2017.01.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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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여성이 남자친구와 소풍을 다녀와서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타이완의 한 블로그에 무단도용됐습니다. "한국", "커플", "사진 찍는 법" 같은 검색어로 클릭을 유도해 배너광고로 돈벌이를 하는 건데, 비슷한 업체들이 경쟁하듯 사진을 퍼갔습니다. 나도 모르게 SNS에 올린 내 사진들이 외국에서 엉뚱한 돈벌이에 이용당하고 있는 겁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팝얼짱'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타이완의 한 온라인 잡지사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광고성 게시물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한국 여성들의 SNS에서 몰래 퍼온 사진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연결되는 이 업체의 블로그에서는 한국여성들이 즐겨 쓰는 제품이라며 타이완 화장품을 광고합니다.

정작 사진을 도용당한 여성들은 알지도 못하는 일입니다.

[강솔희/SNS 사진 도용 피해자 : 남의 사진 도용해 어디에 쓰려고 하나…기분 나쁘죠. 찜찜하고. 그 후에 (SNS 사진을) '친구공개'로 다 바꿨어요.]

화장품, 음료수부터 성형외과까지, 이렇게 광고하고 영업하는 업체들이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권에 즐비합니다.

[타이완 거주 교민 : (한국여성 사진 도용하는 업체의) 수입이 월 7천만 원에서 1억원 정도 된다고 해요. '이렇게 해도 절대 안 잡힌다, 굉장히 쉽게 많은 돈을 벌 수가 있다' 하더라고요. 외부에 강연도 다녀요. '한국에 대한 이해가 우리 콘텐츠의 핵심 경쟁력이다' 하면서…]

이렇다 보니, SNS에서 몰래 긁어모은 한국여성의 사진을 돈 받고 팔아넘기는 사업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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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유독 우리나라 여성들 사진 도용이 많은 거죠?

<기자>

한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이 패션이나 뷰티 쪽에 정보가 많고, 좀 세련됐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게시물 제목에 '한국 여성' 넣기만 해도 클릭 수를 조금 더 유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식이면 도용당해도 알기가 힘들 것 같은데요?

<기자>

일단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알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다가 이런 업체들이 주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는 특정 국가에서는 게시물이 보이지 않게 제한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업체들이 우리나라에서는 게시물이 보이지 않게 해놓고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들로서는 더더욱 알기가 힘듭니다.

<앵커>

만약에 도용당한 걸 알게 돼서 신고를 하면 절차는 어떻게 이뤄집니까?

<기자>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신고를 하면 삭제를 해주긴 합니다.

그런데 한번 삭제를 해도 이런 업체들이 다시 올리면 그만이지, 이런 식으로 배짱영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소극적이긴 하지만 방법 알려드리면요, 보통 게시물 올리실 때 해시태그에 검색어 붙여서 올리시잖아요.

그런데 그때 검색어를 패션이나 뷰티 쪽 키워드를 쓰지 않으시는 것도 피해가시는 방법입니다.

이런 업체들이 주로 우리 말로 패션이나 뷰티 쪽 검색어 많이 이용해서 이런 사진들을 퍼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SNS 사진 올리면서도 찝찝할 것 같네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우기정)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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