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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은 현실적 선택"..워킹맘의 이유 있는 호소

유덕기 기자 입력 2017. 01. 27. 21:55 수정 2017. 01. 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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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 10년간 저출산 해결하겠다고 쏟아부은 돈이 80조 원에 이릅니다. 효과는 별로 높지 않았고요. 이유가 뭘까요? 저출산 극복을 위한 SBS 연중기획, 오늘은 점점 늘어나는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보겠습니다.

워킹맘 유덕기 기자가 다른 '워킹맘'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12년 차 직장인이자 4살배기 아이 엄마인 김보람 씨의 바쁜 하루가 시작됩니다.

[김보람/직장인, 자녀 1명 : 아이가 너무 예쁘니까 감정적으로 하나 더 낳고 싶은 생각은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데 이성으로 돌아오면 '미친 짓이지.' 이렇게 돌아오는 거예요.]

아이를 믿고 맡길 보모를 찾기까지 고비가 많았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 온 어머님이) 벨을 눌러도 답이 없어서 문을 따시고 들어갔는데 (그 당시 보모가) 아기를 옆에 두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거예요.]

가까스로 보모를 찾았어도, 집값 마련에 드는 돈과 사교육비 부담을 생각하면 둘째 아이는 포기하기 일쑤입니다.

재작년 합계 출산율도 1.24명에 불과한 이유입니다.

[박 모 씨/직장인, 자녀 1명 : 주거지 마련을 위해서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경제적인 부분도 있고, 또 아이 교육비도 있고요.]

이런 가운데 자녀 양육 책임은 여전히 여성을 향해 있어 일하는 여성 10명 가운데 8명이 양육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이 모 씨/직장인, 자녀 1명 : 사회 분위기는 일하는 엄마한테 너무 차가워요. "그래 그러면 애를 하나만 낳아서 이 아이라도 잘 키울 거야"(라고 다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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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덕기 기자, 추측건대 취재 중에 만난 워킹맘들이 대부분 아이가 한 명밖에 없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아이를 갖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었고요, 대부분 "둘 낳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오히려 남편이 반대해서 한 아이만 가진 가족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나오니까 정부 저출산 대책이 소용없다는 불만이 나오겠죠, 아무래도.

<기자>

현실적으로 봐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10년째 1.25명 수준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최하위권인데요, 정부도 그래서 최근 들어 정책실패를 인정했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지난 25일, 인구구조 변화 중장기 정책 세미나 : 10여 년간 저출산 대응을 위해서 80조 원을 투입했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앵커>

80조 원 이라는 게 적은 돈이 아닌데, 이래도 효과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거죠?

<기자>

기본적으로, 아이를 낳는 대부분인 2·3·40대 부부를 중심으로 정책이 설계가 되어야 하는데, 그 시각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들이 많습니다.

출산부터 양육, 교육까지 수레바퀴 맞물리듯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요, 그게 잘 안 됐다는 거죠.

전문가 지적 한 번 보시겠습니다.

[이나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원인을 찾으면서 하나하나 해결하는 방식을 취해야지 아동수당을 얼마를 조금 올린다든지 이런 정도의 정책으로는 전혀 해결될 수 없는 거죠.]

일하는 여성이 마음 편히 아이를 낳고, 역시 일하는 남편과 함께 가사나 양육을 분담할 수 있도록 근로 정책이 완전히 바뀌어야 하고요, 그리고 돈 걱정 없도록 주거비, 교육비 확 잡아야 합니다.

지금은 각종 지원금을 퍼주고 있는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이들 낳아도 되겠다.', 그리고 '아이가 자라도 되겠다.' 싶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결국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

돈을 많이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어디다 써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유덕기 기자도 워킹맘 입장에서 공감되는 취재 내용입니까?

<기자>

저 역시도 둘째를 낳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마음을 접은 상태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형진)  

유덕기 기자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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