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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과로사? 회사, 집 어딜가도 난 죄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7. 02. 02. 12:03 수정 2017. 02. 0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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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30대 워킹맘 OOO(익명)

지난 1월 15일 세 아이의 엄마였던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과로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건복지부는 토요근무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후속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이 과로사 사건. 워킹맘 과로사 사건을 보고 남일 같지 않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분들 중에 한 분의 호소를 여러분 직접 들으시면서 우리 워킹맘들의 현실 나눠보죠. 워킹맘 한 분 연결이 돼 있습니다. 나와계십니까?


◆ 워킹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이번에 아이 셋 둔 공무원 워킹맘의 과로사 보면서, 뉴스 보면서 어떤 생각 드셨어요?

◆ 워킹맘> 같은 30대 워킹맘으로서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 김현정> 남일 같지가 않으신 거죠?

◆ 워킹맘> 네. 오죽하면 밤 근무가 부담스러워 새벽에 출근했을까, 그걸 저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 김현정> 밤근무가 부담스러워서 왜냐하면 아이들 누군가 돌봐야 되니까, 일단 집에 일찍 갔다가 아이들 자고 있는 새벽에 다시 와서 일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우리 지금 워킹맘 님은 아이를 몇이나 두고 계세요?

◆ 워킹맘> 저는 두 명의 아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나이가?

◆ 워킹맘> 올해 11살, 9살 됐습니다.

◇ 김현정> 11살, 9살, 그러니까 두 살 터울이네요?

◆ 워킹맘> 네.

◇ 김현정> 실례지만 어떤 일하세요?

◆ 워킹맘> 청소년 관련 업무인데 국가 정책을 수반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과로사한 분이 공무원이신데요. 그 비슷한 국가기관의 일을 하시는 분이네요?

◆ 워킹맘> 네.

◇ 김현정> 그럼 지금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 워킹맘> 먼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와 아이들의 학교 및 음식 준비를 하고.

◇ 김현정> 몇 시에 일어나세요?

◆ 워킹맘> 출퇴근 생각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6시 반에 기상을 합니다.

◇ 김현정> 6시 반 기상하셔서 준비하시는 거죠?

◆ 워킹맘> 네. 일어나서 음식 준비, 약간 요깃거리를 준비하고 저도 (출근 준비를) 하고 9시 근무지만 30분 이전에 도착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아침밥은 드시고 나오세요?

◆ 워킹맘> 저는 아침밥을 먹을 시간이 없습니다.

◇ 김현정> (웃음) 식구들 건 다 차려놓고 정작 본인은 아침밥을 못 드시고 나오세요?

◆ 워킹맘> 네, 그렇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죠.

◇ 김현정> 그렇게 8시 반에 출근해서 그다음 일은 어떻게 됩니까?

◆ 워킹맘> 정식 퇴근시간은 6시로 돼 있습니다. 그 사이에 열심히 일을 해야죠. (웃음)

◇ 김현정> 정시퇴근 6시는 그래도 지켜지는 회사인가요?

◆ 워킹맘> 야근이나 주말 출근을 사실 거부할 수는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진행하지만 (웃음) 평소에 워킹맘이라는 제가 투잡, 두 가지 직장이 있다는 것을 직장에서 늘 좀 말씀드리면서 퇴근시간 이후에는 적어도 너무 늦지 않게 퇴근을 해서 제2의 직장으로 가야 된다고 말씀드리면서 배려받기도 하고 배려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투쟁하기도 하면서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야근이 없는 건 아닌데 일종의 야근 투쟁을 해가면서 가정에 가서 다른 직장으로 가시는 거군요, 가정 직장으로?

◆ 워킹맘> 네. (직장에서도) 야근도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야근이 있을 때는 그럼 몇 시까지 보통 하세요?

◆ 워킹맘> 보통 10시, 11시까지 했고 11월, 12월은 정말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12시를 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 김현정> 자정을 넘기는 경우도?

◆ 워킹맘> 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김현정> 아니, 새벽에 출근해서 자정 넘어 들어가면 하루 종일 아이 얼굴 못 보는 거네요?

◆ 워킹맘> 네.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은 그래도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니까 저녁에 엄마, 아빠 오기를 기다리는 거죠?

◆ 워킹맘> 네.

◇ 김현정> 더 어렸을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 워킹맘> 저희가 이사를 두 번을 했습니다. 원래 저희 집이 있는데 육아 때문에 견딜 수 없어서 친정 근처로 한 3년 이사를 해서 지내다가 3년 정도는 시댁 근처로 갔다가… 그리고 야간 보육을 해 주는 유치원 찾아서 전학을 가기도 했고 이렇게 진행해 왔습니다.

◇ 김현정> 메뚜기로 지내셨네요?

◆ 워킹맘> 네. 아이들이 전학을 많이 다녔습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갑자기.

◇ 김현정> 친정 3년, 시댁 3년 야간보육해 주는 어린이집 근처로 이사 다니고. 이래저래 그 시기를 넘기고 나니까 이제는 그래도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됐지만 그래도 마음은 늘 불편하시죠?

◆ 워킹맘> 마음이 아프죠. 주중에도 전화통화 한번 하고 싶어하는데 자주 근무 중에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문자메시지 간혹 받을 때는 엄마가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인지 체크해 주고 그 시간대 메시지로 주고받고. 처량할 때가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 지금 엄마가 짊어져야 될 짐, 육체적인 짐이 너무 많은 거 아닙니까?

◆ 워킹맘> 네, 맞습니다. 육체적인 짐과 마음의 짐, 그리고 저는 나름 칼퇴와 업무를 끝내고 간다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용감하게 나가지만 뒤통수가 따갑고 가슴이 마음이 무겁고… 또 업무가 많을 때는 다 처리하지 못하고 집에 가서 아이들 정리 마치고 늦게까지 보는 경우도 있고. (직장에서도) 일이 없는데 남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사실 과도한 업무가 많기 때문에 당사자가 가버리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거야, 이런 분위기가 많이 있죠, 곳곳에. 그러니까 가는 저도 힘들고 남아 있는 분들도 기분 안 좋으시고.

일가정 병행이라고, 양립하는 국가 정책을 편다고 해 주지만 사실 현장에서는 오롯이 엄마가 다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 이곳에도 죄인이고 저곳에서도 죄인이고. 터널 속을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언제쯤 좀 편하게 직장 다니고 집에서도 쉴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올까 이런 생각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서도 죄인 저기서도 죄인. 나는 정말 힘든 것 같은데 여기서도 죄인, 저기서도 죄인. 여기서도 너 잘한다 소리 듣기 힘들고. 저기서도 너 참 엄마 노릇 잘한다 소리 듣기 힘든 상황이죠.

◆ 워킹맘> 네, 맞습니다. 아이들도 힘들고 그제도 방학 마지막이어서 방학숙제 정리하는데 제대로 봐주지 못한 게 너무 마음에 걸려서… 아이들도 속상하고 저도 속상하고.

◇ 김현정> 그런데 아빠가 있잖아요.

◆ 워킹맘> 네, 아빠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균등하기보다는 약간 조력자, 이런 수준으로만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실제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최근에 조사를 해보니까요. 맞벌이부부의 아내는 가사노동에 쓰는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27분. 그런데 남편은 58분. 무려 3.6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참 워킹맘들 위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 워킹맘> 일단 야근과 같은 강제성이 없어져야 되고요. 정확한 퇴근시간이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는 사회적인 문화가 조력돼야 된다고 보고. 그리고 탄력근무제처럼 업무를 줄이지는 않지만 근무시간은 지킬 수 있는 이런 사회적인 제도가 많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희에게는.

◇ 김현정> 그래요. 저는 이야기 들으면서 우리 지금 인터뷰하시는 워킹맘이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에요, 그렇죠?

◆ 워킹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상당히 일반적이에요. 어떻게 보면 더 심한 분이 훨씬 더 많거든요. 그런데도 이 정도라는 것, 우리 사회 전체가 알아줬으면 좋겠고 대선주자들 각 정당들도 신경 썼으면 좋겠다라는 당부 드리고 싶네요. 힘내시고요.

◆ 워킹맘>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같이 파이팅하자고요.

◆ 워킹맘> (웃음) 네. 파이팅합시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워킹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워킹맘 과로사 사건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의 워킹맘 한분의 호소 직접 들어봤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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