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세월호 7시간 행적에 "기존 자료로 갈음하겠다"

백종훈 입력 2017. 2. 5. 21:12 수정 2017. 2. 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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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수사자료 반박 위해 입장 제출

[앵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일이 임박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본인의 입장을 냈다, 의미가 커 보이는데요. 역시나 지금 소개해드린 데로 내용은 모든 의혹의 전면 부인이었습니다.

백종훈 기자와 함께 의미를 잠시 짚어보겠습니다. 백 기자,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 사유, 그러니까 대리인단이 의견서를 낸 적은 있지만 본인이 직접 입장문을 낸 건 처음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12쪽짜리 의견서 형태의 문건 자료인데요.

제목이 중요합니다. 탄핵소추사유에 대한 피청구인의 입장, 여기서 피청구인은 당연히 대통령입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대리인들이 의견서를 내고 국회와 법리다툼을 벌여오긴 했지만 박 대통령의 기억으로 본인의 견해를 넣어서 입장을 정리해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이 처음인 대통령의 직접 입장인데 아주 중요한 시기 아닙니까? 여러 모로 이번 주가 여러 가지 탄핵심판의 중요한 시기인데 그런 시점에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냈다면 뭔가 의도가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재판부는 기존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증인들의 증언을 들어왔는데요.

수사 자료에는 박 대통령의 불리한 여러 헌법, 법률 위반사항들이 대거 들어 있습니다.

결국 박 대통령은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라고 판단을 하고 이런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의견서를 낸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12쪽짜리라고 그랬죠. 대통령이 본인 여러 가지 이제 혐의, 탄핵사유에 대해서 의견을 낸 건데 삼성이라든가 여러 재벌 총수들하고 독대 부분 있지 않습니까? 뇌물수수 혐의하고 직접 관련이 되는데.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그랬습니까?

[기자]

박 대통령은 참모진이 써준 말씀자료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눈 게 아니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자료 내용에 적혀 있었더라도 본인의 실제 말은 다르게 했다는 그런 얘기인데요.

삼성의 경우 2015년 7월 대통령 독대 말씀자료에 삼성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대통령 임기 내에 해결되기를 바란다,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고 안종범 전 수석도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실제 독대자리에서는 이렇게 자기가 얘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대통령이 어떻게 보면 말씀자료 이런 것들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우루루 쏟아졌는데. 그 내용을 다 보고 거기에 대해서 반박을 했다고 볼 수가 있겠고. 그런데 지금 백종훈 기자 얘기한 대로 이미 대통령 참모들이 다 얘기한 건데 아니다라고 부인을 한 거고요. 기밀유출, 최순실 씨와의 어떤 연루의혹. 이런 것들도 다 부인을 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게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관련된 본인, 즉 박 대통령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요.

전경련과 재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선의로 한 것이다라는 입장을 반복을 했습니다.

기밀유출도 일부 연설문을 제외하고는 외부로 건네주라고 자신이 지시한 바가 없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의 인사 조치에 대해서도 발언을 했는데 노 국장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조치를 한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모든 게 참모들 얘기하고 정반대의 얘기인데. 사실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할 부분은 이것보다는 세월호 7시간 의혹 아닙니까? 헌재 재판관들도 기억을 되살려서 분명히 적어내라 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적어냈습니까?

[기자]

이번 입장자료가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었습니다. 헌재 재판관들이 본인의 기억으로 참사 당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을 설명하라고 한 건데. 지난달 10일 제출한 자료에는 어떤 보고를 받았고 어떤 지시를 했다 정도의 시간표 정도만 들어 있었거든요.

[앵커]

그것도 여러 가지가 이렇게 배치되는 얘기도 많았고 중간에 빈 시간도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기억, 본인의 행적을 직접 설명을 하라고 한 건데, 오늘 자료에서도 지난달 10일에 냈던 참사 당일 행적자료로 대신 하겠다, 이렇게만 써져 있습니다.

[앵커]

정작 헌재에서 정확히 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건데. 이번 입장문 대통령의 입장문이 여러 가지로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는 건데 탄핵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볼 때 성명을 요구한 질문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을 안 한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혹을 더 증폭시키고 대부분의 질문에 부인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결국 대통령 측에도 유리할 수만은 없는 그런 입장문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백종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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