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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최순실이 장관 앉히는 거 보고 겁나 그만뒀다"

허재현 현소은 입력 2017. 02. 06. 15:16 수정 2017. 02. 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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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 최순실·안종범 등 재판 증인으로 나와
"박대통령 옷 제작할 의상실 보증금·작업비 등
최씨가 전부 대고 나는 월급 받고 운영만 해"

[한겨레]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제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가 증인으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가방을 만들며 최씨와 친분이 쌓였고, 최씨가 대통령 옷값 작업비를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 전 이사는 “윤전추 행정관으로부터 대통령 신체사이즈를 전해 받아서 의상을 제작했다”며 “최씨가 대통령 해외순방표를 주면서 옷을 만들라고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고 전 이사는 또 “최씨와 모든 관계를 종료하면서 대통령 의상 제작도 그만두게 됐다”며 “최씨가 차은택씨에게 ‘장관 자리 비어있는데 추천할 사람 있으면 추천하라’, ‘콘텐츠진흥원장 자리가 비었으니 추천하라’고 하고 이뤄지는 걸 보면서 겁이 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다음은 최씨 등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의 질의와 이에 대한 고 전 이사의 답.

-최순실과의 관계 등에 대해 묻겠다. 최순실을 언제 어떻게 알았나

=처음 알게 된건 2011년 말경에 저희 제가 빌로밀로(박 대통령이 썼던 고씨의 가방제조업체) 하고 있을 때 왔던 고객분 중 한 분이 가방 신상을 보여달라고 해서 그걸 보여주려고 여러 개 들고 가서, 판매하러 가서 알게 됐다. 그때 여러 명이 있었는데 가방 펼쳤을 때 마음에 드는 게 한 개 두 개 사가는 분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최순실씨였다.

-당시 최순실이라는 이름과 최순실씨가 어떤 인물인지 알았나

=그땐 그냥 일반사람으로 알았고, 누가 있었는지도 잘 몰랐고 가방 파는 게 목적이라서 팔러 나갔었다.

-최순실의 실체를 알게 된 건 언제인가

=실체를 알게 된 건 제가 가방도 하고…. 옷도 하면서 정확하게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됐다.

-친구가 누구인가

=친구 류상영을 통해서 ‘저분이 어떤 분이다,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이다, 최태민의 딸이다’ 이렇게 이야기해줘서 검색을 좀 해보고 하니까. 대통령과 관련 있다고 (했다).

-2014년도 2월경에 류상영을 최순실에게 소개해줘서 둘이 처음 알게 됐고, 그때 류상영이 오히려 최순실에 대해 많은 정보 갖고 이야기해준 게 맞나.

=네.

-최순실 씨를 알게 된 후에 개인적인 친분 유지하게 된 경위는

=개인적인 친분보다는 가방을…. 제가 이제 대통령 가방을 만든다는 걸 어떻게 우연찮게 보게 됐고 그래서 열심히 가방 만들고. 무리한 주문이 들어와도 어떻게 해서든 그걸 완성해서 만들어주고 그러다 보니까 친분이 좀 쌓였던 거 같다.

-2013년 중순경부터 최씨의 부탁을 받고 대통령 사용할 옷 제작했나

=네. 그땐 처음엔 가방만 하다가 옷도 하는…. 홍아무개라는 전에 (대통령 옷을) 만든 분이 있었다. 의상실에 좋은 원단 구해다 주고 거기에 맞춰 가방도 하게 됐고, 그 이후에 제가 직접 옷을 맡아서 하게 됐다.

-홍아무개라는 사람이 그 전부터 최씨를 통해 대통령의 옷을 제작했던 사람인가

=네 그렇다

-최씨의 지시를 받아서 원단 등을 가져다주는 잡일을 하다가 본인이 의상까지 하게 됐나

=네. 그래서 가방 만들려면 시간이…. 좀 수작업이라서 하나 만드는데 완성도 있으려면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불과 ‘하루 만에 만들어 달라, 이틀 만에 만들어 달라’ 하면 가방이 잘 안 나온다고 했다. 그럼 옷 때문에 그런다고 했다. 무슨 옷이냐고 물으니 대통령 옷, 옷의 색과 가방 색이 맞아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같이 그 옷을 하게 됐다.

-당시 대통령 옷을 제작하게 되면서 증인이 디자이너 등을 구해서 신사동 의상실 사무실 만들었나?

=네. 그래서 가방이 너무 힘드니까 그럼 직접 옷도 한 번 해보겠다고 하니까, (최씨가) ‘그럼 팀을 한 번 짜보라’고 했다. ‘진짜 잘할 수 있는 사람과 믿을만한 사람으로 짜 보라’고 해서 실장을 구하고 디자이너도 구해서 팀을 짜서 의상실 맡아 했다.

-당시 의상실 사무실 보증금은 누가 제공했나

=보증금은 최순실이 했다.

-증인이 당시 운영자가 아니고 증인 월급 받은 거 아닌가

=네. 최순실이 다.. 돈을 대고 저는 거기서 운영을 맡아서 했다.

-대통령의 옷을 만드는 건건 마다 옷값을 최씨가 지급한 게 아니고, 옷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돈, 작업비를 최가 제공하고 만들어 준 것인가

=네.

-증인은 월급만 받고

=월급 받고 관리만 (했다).

-디자이너 등(을 관리했다는 것인가)

=네. 관리(했다).

-윤전추로부터 (박 대통령) 신체사이이즈 받아서 의상 제작한 건가?

=네.

-가공과정에서 옷 대통령 잘 안 맞는 경우 있어서 임아무개 실장이 청와대 방문해서 대통령 옷 사이즈 정확히 체크했나

=네.

-최씨가 언제 어떤 나라 방문할 거라면서 해외순방표 주고, 언제까지 옷 만들라고 하면, 순방할 나라 좋아할 색, 싫어할 색 알아보고 만든 건가?

=네.

-(의상 제작을) 그만둔 건 최씨와 모든 관계 종료하면서 그만둔 것인가?

=네.

-2014년 말 의상실을 그만두게 된 경위는 무엇인가?

=어.. 2014년 말, 중순경에 차은택을 소개해줬고, 차은택과 최순실이 문화융성 프로젝트라는 그런 프로젝트 하는데, 저는 체육을 했던 사람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체육과 가방 만드는 것, 의상디자인 전문이었다. 제가 문화융성 이런 거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일을 못 했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제가 나름대로 대통령 옷 가방 부분 열심히 했지만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 부적절한 일 진행된다고 생각했다. 제가 못하는 일 하면서 욕먹을 일 없다고 봤고, 약간 위험한 느낌이 들어서 그만두게 됐다.

-‘약간 위험한’이란 무슨 뜻인가?

=최씨가 차은택씨에게 국가브랜드 일 지시하면서 ‘장관 자리 비어있는데 추천할 사람 추천해라’, '콘텐츠진흥원장 자리 비웠으니 추천해라' 이런 게 이뤄지는 걸 보고. 그리고 또 예산 같은 걸 짜기 시작했는데 예산 그대로 반영된 거 보면서 겁이 나길 시작했다.

현소은 허재현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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