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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쓸 제품 없다"..화학물질 공포에 소비도 '뚝'

송지유 기자 입력 2017. 02. 0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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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잊을만 하면 터지니 마음을 놓을 수가 없네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생활용품 유해성분 논란이 잇따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학물질 공포(케미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생활용품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체 안전은 수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마녀사냥식으로 멀쩡한 제품을 유해제품으로 몰아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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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사태' 후 표백제·방향제 등 화학용품 매출 반토막.."소비자 공포 시장 감소로, 회복 어려울 듯"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옥시사태' 후 표백제·방향제 등 화학용품 매출 반토막…"소비자 공포 시장 감소로, 회복 어려울 듯"]

지난해 옥시 제품 퇴출 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판매 생활용품 판매현장.

2016.4.24/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order='0' vspace='5' hspace='5'>"잊을만 하면 터지니 마음을 놓을 수가 없네요. 믿었던 글로벌·대기업 제품까지 성분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배신감이 더 큽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생활용품 유해성분 논란이 잇따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학물질 공포(케미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치약, 물티슈, 기저귀 등으로 유해성분 검출 사고가 번지면서 불안감과 분노가 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옥시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유통업계 생활화학용품 매출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다른 대체 브랜드로 수요가 이동해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는 결과다. 화학용품에 대한 공포가 소비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표백제·방향제 겁난다"…화학용품 매출 '뚝'=6일 이마트에 따르면 표백제·방향제·탈취제 등 주요 생활화학용품 매출은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세탁할 때 사용하는 표백제 매출이 가장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옥시 제품 철수 직후인 지난해 5월 -57.1%에 이어 8월 -71.5%로 매출액 감소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도 매출액이 절반 이상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탈취제도 지난해 5월 이후 매달 매출이 30~50% 줄었다. 지난달에도 매출이 40.9% 감소했다. 방향제는 30~60%, 방충제와 주거세제는 각각 10~30% 매출이 줄었다. 다만 주방세제 매출은 10~20% 늘었다.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매출은 3~5% 안팎 줄었지만 다른 제품군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지 않다.

주요 화학용품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이마트 생활용품 전체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생활용품 전체 매출은 지난해 5월 -9.2%에서 6월 -4.9%, 8월 -7.1%, 11월 -9.5% 등으로 줄곧 역신장했다. 올 1월에는 설명절 영업 등으로 샴푸·린스 등 선물세트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3.1%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생활용품 전체가 대세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같은 추세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옥시가 차지했던 비중이 워낙 커 예상보다 매출 감소세가 장기화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방세제, 치약 등 꼭 써야 하는 제품을 제외하면 화학성분이 강한 생활용품은 매출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빼라" 유통업계도 골머리…"공포감 지나치다" 우려도=유통업계 입장에선 수시로 문제의 제품을 빼는 것도 골머리다. 유해성분 논란을 빚는 제품이 옥시처럼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일 경우 매장 진열대를 대체 브랜드로 채우기 쉽지 않은데다 매출 타격도 크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옥시 사태 후폭풍이 워낙 컸던 만큼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셀 경우 매장 철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피앤지의 팸퍼스 기저귀는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당국의 판명이 나지 않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철수 조치했다"고 귀띔했다.

생활용품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체 안전은 수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마녀사냥식으로 멀쩡한 제품을 유해제품으로 몰아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예상보다 화학성분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크다"며 "표백제, 제습제, 방향제 등의 구매주기가 4~5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생활화학용품 시장 규모가 옥시사태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지유 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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