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평생 사람 도운 치료견 캐스퍼 "이제 저를 보살펴주세요"

박상욱 입력 2017.02.09. 16:01 수정 2017.02.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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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NN 캡처]
미국 애틀란타의 애틀란타 아동병원에서 환자들의 심리 치료를 도맡고 있는 9살 골든리트리버 '캐스퍼'의 이야기가 화제다.
캐스퍼는 이 병원의 치료견(Therapy dog)으로, 2009년 처음 병원에 온 이후 환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각종 질병에 시달려 고통에 눈물짓던 어린 환자들은 자신의 곁에서 묵묵히 기대어 따뜻한 눈길을 건네는 캐스퍼를 바라보며 웃음짓는다. 병원 관계자는 "캐스퍼가 마치 스펀지와 같다"고 소개했다. "캐스퍼는 어린 환자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잘 이해하고, 그런 아픔을 다 흡수해낸다"고 소개했다. 또 "고된 업무에 지친 병원 직원들에게도 캐스퍼는 힘을 북돋아주는 소중한 존재"라고 덧붙였다.
[사진 CNN 캡처]
그런데, 평생을 이렇게 환자들의 고통을 치유하는데 몸 바친 캐스퍼가 이제는 반대로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됐다. 미국 CNN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사람들이 지금까지 캐스퍼에게 받은 사랑과 치료를 되돌려 줄 때가 됐다"고 보도했다.
캐스퍼는 지난해 12월, 급작스럽게 뇌졸중을 겪어 쓰러졌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캐스퍼는 왼쪽 몸을 잘 쓸 수 없게 됐다. 근육에도 힘이 빠져 더 이상 예전처럼 힘있게 걷는 것은 어려워졌다. 캐스퍼는 자신의 몸이 불편해진 것보다 더 이상 어린 환자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에 더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CNN 캡처]
이에, 병원 관계자들은 몸이 불편한 캐스퍼를 위한 재활 치료에 나섰다. 특별히 개조된 러닝머신을 이용해 캐스퍼는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러닝머신은 물을 채워넣을 수 있는 밀폐 구조로 되어있다. 캐스퍼가 걷기 운동을 하는데에 근육과 관절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밖의 각종 물리치료를 통해 캐스퍼는 뇌졸중 이전으로 100%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자력으로 짧은 거리를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 캐스퍼는 마침내 다시 치료견의 역할로 돌아와 어린 환자들과 병원 동료들을 만날 수 있게 됐고, 병원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듬뿍 축하를 받으며 9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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