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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헌영 "최순실, 문체부 예산 내려받을 장치 만들라 지시"

손석희 입력 2017. 02. 09. 21:41 수정 2017. 02. 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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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대통령 순방 동선 담긴 '대외주의' 청와대 문서 공개
"최순실, 문체부 예산 담긴 문서 보여줘"
"김종 전 차관 측에게 받았다 얘기 들어"

[앵커]

최순실 씨가 문체부 예산안이나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 등 비밀문건을 보여준 직원은 바로 박헌영 K스포츠 재단 과장이었습니다. 박헌영 과장을 직접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지난 12월에 이어서 두 번째 출연인데요. 오늘(9일) 헌재 1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바로 스튜디오로 와 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두 번째 만남이네요. 최순실 씨가 보여줬던 문건에 대해서 바로 얘기를 하죠. 오늘 헌재에 가서 얘기를 했는데 일단 대통령 순방계획 등이 담긴 정부의 비밀문서, 순방계획은 당연히 비밀문서죠. 대통령의 동선이 담긴 문서인데 이게 바깥으로 절대 알려지면 안 되는 매우 중대한 문서인데 그걸 받으셨습니까?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그렇습니다.]

[앵커]

최순실 씨로부터.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그렇습니다.]

[앵커]

최순실 씨는 누구한테 받았습니까?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저한테 말을 해 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추정하기로는 이런 문서라면 청와대의 굉장히 핵심 관계자한테서 받았을 것으로 추정을 합니다.]

[앵커]

어떤 내용입니까? 지금 앞에 가져오셨죠? 사본이죠?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그렇습니다.]

[앵커]

원본을 가지고 계십니까, 혹시?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제가 가지고 있는 게 원본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제가 보기에는 출력본이기 때문에. 그 출력을 하셔서 저한테 주신 거고요.]

[앵커]

그런가요. 그러면 아예 그걸 보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어떤 내용인지?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이런 내용이고요.]

[앵커]

너무 흔들지는 마시고 카메라는 줌인하겠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저도 이게 처음 보는 거라서.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좌측 상단에보시면 대외주의라고 표기돼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그래서 이게 해외문화홍보원에서 나온 자료고요.]

[앵커]

멕시코 문화행사추진계획안.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행사개요가 나와 있고.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이게 작년 4월 3일, 멕시코에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대통령이 어디를 들릴 것이고 몇 시에 어떤 극장에서 어떤 행사를 몇 시간 동안 진행하고 아젠다가 나와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사실 대통령의 동선을 알려주는 거기 때문에 완전히 극비자료라고 저는 생각이 되는데]

[앵커]

장소가 나와 있고, 메트로폴리탄 극장 이렇게 나와 있고요. 사진도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카메라가 비치고 있는 부분은 프로그램 76분짜리,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고 시간별로 쭉 이렇게 나와 있는데. 그게 혹시 한 장입니까? 또 뒤에 또 있습니까?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뒤에 이 행사 관련된 참고자료들이 있습니다. 어떤 팀이 나오고 어떤 팀이 나와서 어떤 얘기를 하는지에 대한 그 자료들이 있고요.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거는 검찰에 이미 제출이 된 것으로 저는 파악을 하고 있고요. 검찰에서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앵커]

지금 저한테 보여주신 그 문건은 검찰에 있다, 헌재에는 안 넘겼습니까?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문서들이 꽤 있는데. 그걸 받으신 게 언제쯤 됩니까?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이 행사를 하기 직전이었으니까 2016년 2월 중순에서 초경으로 제가 기억을 합니다.]

[앵커]

불과 1년 전의 일이네요. 최순실 씨가 보여주면서 뭐라고 하던가요?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이제 이 행사에 저희 시범단이 가야 된다. K스포츠재단의 태권도 시범단이 가야 하니까. 원래 이 계획을 보시면 다른 시범단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국기원시범단이라든지 K타이거즈 시범단이 들어가 있는데. 그 팀들 중에 한 팀을 저희 재단팀으로 교체를 하겠다, 이런 말씀이셨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전에 대통령의 순방 계획이라든가 이런 행사를 최순실 씨가 문서를 통해서 다 미리 받고 그에 따라서 자신의 사업을 계획하는 이런 게 그대로 다 드러난 그런 상황이 돼버렸는데. 그리고 또 이제 ODA 자료, 그러니까 해외원조자료와 관련된 것 그리고 문체부 예산안, 문체부 예산안도 박 과장한테 보여줬습니까?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그렇습니다. 디테일한 예산까지는 아니었고요. 전체 예산이 표기된 엑셀표 형식으로 된 예산표였습니다.]

[앵커]

그 예산은 왜 보여줬습니까?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문체부에 이러이러한 예산 항목들이 있고 그중에서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받아낼 수 있는, 본인이 받아낼 수 있는 것이겠죠. 본인이 받아낼 수 있는 예산안이 이런 것들이 있으니까 그중에서 어떤 항목의 어떤 금액들을 이렇게 해서 우리가 기획안을 만들어서 재단이나 더블루K에서 이걸 내려받을 수 있는 그런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여주신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걸 좀 정리하자면 국가 예산, 그건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예산입니다. 그 국가 예산을 안을 미리 받아서, 이 중에서 우리가 혹시 따낼 수 있는 게 뭔지 한번 연구해 봐라, 라는 뜻으로 줬다는 얘기잖아요.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연구해봐라, 라는 정도, 물론 그 말씀도 당연히 하셨고요. 실제 아예 특정을 해서 어떤 예산에, 예를 들면 생활체육 예산안에 있는 종합병원 스포츠클럽 지원사업에 배정된 예산이 얼마가 있고 그 예산에서 얼마를 우리가 쓸 수 있다, 가지고 올 수 있다, 그러면 그거를 받기 위해서 기획안을 이렇게 써야 한다, 라고 까지 하셨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떤 부분을 자신이 빼낼 수 있는지 정보를 다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서 기획안만 만들면 돈은 온다, 이런 뜻이었잖아요. 이건 상당히 충격적인데. 최순실 씨가 아까 누구한테는 어떤 방식으로 받았는지는 잘 모르신다고 했나요.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그렇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이런 문건들을 가지고 오셔서 문체부에서 받아온 거다, 문체부 거다 이런 얘기는 하셨는데 정확하게 누구한테 받았다, 이렇게는 얘기를 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다만 이제 고영태 씨한테 들은 바로는 김종 문체부 전 차관에게서 체육 관련된 서류들은 받은 거다, 이런 얘기들은 들었었습니다.]

[앵커]

집에서, 댁에서 하라고 하지 않았나요. 김종 전 차관 댁.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아니요. 댁이 아니라요, 김종 측에서 받은 거다라고.]

[앵커]

알겠습니다. 한강에서도 만나고 그랬다고 하니까 거기 어디에서 받아왔을 가능성이 있겠죠, 추론이기는 합니다마는. 오늘 더블루K는 사실상 고영태가 운영한 게 아니냐는 대통령 측 질문에 최순실 씨가 사실상 운영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그렇습니다.]

[앵커]

왜 그렇게 보셨습니까?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그게 사실이니까요. 홍시를 먹어서 홍시 맛이 왜 나냐고 하시면 홍시를 먹어서 홍시 맛이 난다고 했는데 왜 물으시냐, 이런 농담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당연히 저희가 직원들이 느끼기에는 당연히 최순실 씨가 지배를 하신 거고 모든 지시를 하셨고. 그리고 고영태 씨도 직함 자체가 상무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시를 저하고 같이 받았고, 고영태 씨가 물론 저보다는 상급자였기 때문에 저에게 지시를 한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그 지시들조차도 다 최순실 씨가 지시한 내용이었습니다. 그거에 전달을 한 거에 지나지 않았던 거기 때문에 지금 그 변호인단 측에서 주장하시는 대로 고영태 씨가 실제 운영을 했고. 고영태 씨가 주도해서 이거를 한 거 아니냐, 하다가 안 되니까 최순실 씨한테 덮어씌우는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는 완전히 저는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홍시 맛에 대해서 얘기만 들었기 때문에요. 지금 말씀하신 거 들으니까. (저는 먹어봤기 때문에요) 홍시 맛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알겠습니다. 먹어보신 분이니까 확실하다, 이런 주장이시죠, 알겠습니다. 최순실 씨 측 변호인들이 박헌영 씨에게 어떤 질문들을 하는지, 혹시 질문을 받을 때 특별히 느낀 게 있었습니까, 오늘 같은 경우에?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사실 뭐 제가 그분들에 대해서 평가를 하기는 맞는 건 아닌 것 같고요. 그냥 조금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는 약하다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까?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여러 가지 질문들의 내용이 대부분 그냥 제가 검찰에서 얘기했던 거를 다시 한번 물어보는 거 정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앵커]

그래서 혹시 아, 이것도 시간 끌기구나, 라는 느낌을.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고영태 이사 대신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받아들여서 나가신 겁니다. (그렇습니다) 전후 관계를 보면. 혹시 뭐 개인적으로 우려되는 게 있습니까?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지금 이거는 제가 개인적으로 오늘 많이 느낀 건데요. 오늘 포털을 보신 분들은 어쩌면 저랑 같은 걸 느끼신 분들도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요즘에 이 뉴스에 굉장히 민감하고 매일, 그리고 이 포털에서 뉴스를 보기 때문에 매일같이 저처럼 포털을 계속 보시는 분들은 아마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조직적으로 좀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오늘 아주 강하게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어제까지.]

[앵커]

오늘 느끼셨으면 좀 늦게 느낀 겁니다.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그러니까 예전에도 없었단 말씀이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해서는 그래도 보면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가다가 어제까지도 안 그러다가 오늘 갑자기 많아진 거를 확 느꼈거든요, 제가. 아침에 나와서 보면서. 그래서 이런 것들과 지금 현재 탄핵의 흐름이라든지 최순실 씨 재판의 흐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자꾸만 시간 끌기가 되고 조금 흘러가다 보면 또 다른 방향으로 자꾸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되기는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건 지켜봐야 될 일이고. 아무튼 조직적 대응에 의해서 시간 끌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느끼고 계신다고.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K스포츠의 박헌영 과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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