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탄핵" 70만 촛불, 올해 첫 '100만' 인파 모이나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탄핵심판 임박해지자 총력전, 또다시 시민들 거리로… "朴대통령 신속 탄핵·특검연장"]
박근혜 대통령 신속 탄핵과 특별검사(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15차 주말 촛불집회에 주최 측 추산 70만명이 운집했다. 정유년 새해 들어 가장 많은 인파다.
한동안 크게 줄었던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2월 중 박 대통령 탄핵심판이 사실상 무산되자 또 다시 불어나는 모양새다. 갈수록 거세지는 보수단체 탄핵 반대 집회도 촛불민심을 다시 한 번 끌어모으는 데 한몫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5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공식 행사명은 '천만촛불 명령이다! 2월 탄핵, 특검 연장!'이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저녁 7시30분 현재 주최 측 추산 70만명(연인원 포함)이 모였다. 지난주 14차 촛불집회 최종 집계 인원(42만5000명)은 이미 넘어섰다.
경찰 등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연인원을 뺀 순간 최대 인원은 약 5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밤 9시 전후로 인파가 절정에 달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참가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의 신속한 탄핵과 특검 연장에 초점을 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즉각 사퇴와 대기업 총수 구속 처벌도 촉구했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재벌도 공범이다' 등 손팻말이 곳곳에 흩날렸다.
본 대회 전 사전행사에는 야권 정치인들이 나와 발언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탄핵버스킹' 행사를 진행했다.
이 시장은 "정치는 특정 세력에게 높은 자리나 명예를 주려는 게 아니다"며 "기득권이 나라를 함부로 흔들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게 국민들이 원하는 일이다. 그걸 해내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촛불 시민들의 정권교체를 향한 열망이 가득하다"며 "단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정권 교대가 아닌 그 이상 개혁정부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광장 곳곳에서 펼쳐진 시민 사전집회에는 저마다의 목소리가 담겼다. 이른바 '세월호 광장'으로 불리는 광화문광장 남단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노란색 풍선이 하늘에 떴다.
광장 중앙 한 귀퉁이에는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며 분신한 정원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밖에 헌법재판관들에게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헌재에 엽서보내기' 행사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본 대회에서는 2월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시민 자유발언 등이 이어졌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풍선 모양 조명으로 만든 '퇴진 보름달'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행진은 본 대회가 끝나는 오후 7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1차 행진은 '청와대 포위'를 주제로 삼았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내자로터리 △정부종합청사 사거리 △동십자각 방면 등 세 갈래로 나뉘어 걷는다.
이후 청와대 앞 100m 지점인 △효자치안센터 △자하문로 16길 21 △팔판동 126맨션으로 각각 모여 청와대를 에워싼다.
행진대열은 율곡로로 모인 다음 2차 행진 '헌법재판소 2월 탄핵 촉구'를 진행한다. 내자로터리와 동십자각 두 갈래로 나뉘어 헌재로 향한다.
경찰은 이날도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사이 충돌을 예방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양측 집회 현장 주변으로 196개 중대 경력 1만5600명을 배치했다. 특히 기물 파손, 폭행 등 불법행위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준호 기자 h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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