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병우 장모, 최순실 깍듯하게 의전"..차은택이 밝힌 2014년 '골프 회동'
[경향신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의 장모 김장자 기흥CC 회장(77)이 2014년 6~7월 무렵 최순실씨(61·구속 기소)와 골프 회동 당시 손아래인 최씨를 깍듯하게 의전했다는 동석자의 증언이 검찰 수사단계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구속 기소)은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기흥CC) 클럽하우스에서 최순실이 움직일 때마다 기흥CC 회장이 직원에게 최씨를 안내하도록 하거나 보스턴백도 대신 들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의전했다”고 진술했다.
김 회장과 최씨는 서로를 ‘회장님’이라고 호칭했지만 외견상 김 회장이 최씨를 ‘깍듯하게 모시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골프 회동 당시 김 회장의 나이는 70대 중반이었고, 최씨의 나이는 50대 후반이었다. 나이 차가 무려 16살 나는데도 최씨를 예우했다는 점이 이례적으로 보여진다.
차 전 단장은 검찰에서 ‘김 회장이 최씨가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그 이유 말고 기흥CC 회장이 최씨를 그렇게 깍듯하게 모실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당시 골프 회동에는 김 회장과 최씨, 차 전 단장 외에 고영태씨와 고씨의 친구 등도 동석했다. 당시 검찰을 퇴직해 변호사로 일하던 우 전 수석이 다시 청와대에 들어간 직후 회동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최씨의 입김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회장이 최씨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씨가 총재로 있던 구국봉사단 단원이었다는 설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기흥CC 관계자들의 녹취록을 근거로 우 전 수석을 향해 “최씨가 기흥CC에 2주일에 한 번꼴로 왔고, 김 회장은 최씨만 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즐겁게 맞이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저런 얘기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우선 음성이 변조돼 있고, ‘2주일에 한 번씩 와서 버선발로’ 저런 얘기는 납득하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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