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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수현 녹취록] 최순실, 고영태에 '뒤집어 씌우기' 시도

이경원 양민철 기자 입력 2017. 02. 13. 17:38 수정 2017. 02. 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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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의 통화 녹음파일 2300여개에는 김씨와 류상영(41) 더운트 부장이 "최순실(61·수감 중·왼쪽 사진)씨와 뭘 해보려 했는데 고영태(41·오른쪽)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판을 깼다"는 취지로 주고받은 대화가 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의 녹취파일들에는 김씨와 류씨가 최씨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한 정황, 고씨를 적대시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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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측 반전카드 '김수현 녹취파일' 내용 분석해보니

탄핵심판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의 통화 녹음파일 2300여개에는 김씨와 류상영(41) 더운트 부장이 “최순실(61·수감 중·왼쪽 사진)씨와 뭘 해보려 했는데 고영태(41·오른쪽)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판을 깼다”는 취지로 주고받은 대화가 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녹취파일에서 고씨의 재단 장악 모의가 드러났다”던 그간의 해석과 정반대 정황이다. 국정농단 사태 초반 최씨 측이 책임전가를 위해 도모하던 ‘고영태 죽이기’ 전략이 다시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김씨의 녹취파일 2300여개 가운데에는 고씨가 사실상 최씨의 사업들에서 손을 뗀 시점에 김씨와 류씨가 주고받은 대화들이 포함돼 있다. 이때의 녹취파일들에는 김씨와 류씨가 최씨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한 정황, 고씨를 적대시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류씨는 최씨를 활용하려던 자신들의 목적이 고씨 때문에 수포로 돌아갔다는 아쉬움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에 자동 통화녹음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둔 김씨는 최근까지 최씨의 비서처럼 활동해온 인물로 지목돼 있다. 그는 2014년 5월 최씨가 준비하던 체육인재 육성 사단법인 ‘SDT’(가칭) 기획에 참여하며 최씨를 만났다. 그런데 SDT 사업은 백지화됐고, 고씨와 사이가 멀어진 최씨는 김씨에게 어느 날 “나와 일할지, 고영태와 일할지 결정하라”고 주문했다. 이때 고씨를 선택한 김씨는 내쳐졌다.

고씨의 배려로 K스포츠재단 직원들 월급 일부를 나눠 받기도 한 김씨는 지난해 서울 압구정동 미승빌딩으로 최씨를 찾아가 ‘다시 받아 달라’고 간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만남은 류씨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도 최씨의 눈 밖에 난 과거가 있지만 최씨와 고씨가 멀어진 사이 최씨의 측근으로 재합류했다. 그는 앞서 SDT 이사진에 참여할 인사를 모으는 과정에서 “최순실씨라는 사람이 재단을 만든다”는 내용을 외부에 발설, 김종(56·수감 중)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귀에까지 흘러가게 해 사업을 백지화되게 했다.

검찰은 헌법재판소의 촉탁에 따라 김씨의 녹취파일을 모두 지난 10일 송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녹취파일 가운데 100여개만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돼 있는데, 고씨 등 측근들이 “최씨 위에 아무도 없다”고 말하는 등 최씨 측에 불리한 증거라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고씨 측은 오히려 “까지면 까질수록 류씨와 김씨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승일(41) K스포츠재단 부장은 12일 국민일보 기자를 만나 “국정농단을 모두 고영태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일은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됐다”고 폭로했다.

이경원 양민철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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