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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게이트'로 몰아가는 대통령 측-친박, 이유는?

이희정 입력 2017. 02. 13. 22:21 수정 2017. 02. 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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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측은 지난주부터 갑자기 이른바 '고영태 파일'을 들고 나왔습니다. 뉴스룸은 이미 주말에도 그 실체를 집중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 녹음 파일 내용의 대부분은 최순실의 사익추구, 또 박 대통령과의 최씨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 측은 고영태 파일이 마치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뒤집을만한 증거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13일)은 친박계 의원들까지 가세했죠.

김진태 의원은 최씨의 국정농단이 아니라 고영태 일당의 공갈사기 행각이라며 고씨를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과연 대통령 대리인단과 친박계 의원들의 주장은 맞는 말인지, 그리고 갑자기 이 녹음파일을 꺼내든 배경은 뭔지 정치부 이희정 기자와 함께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이 갑자기 고영태 녹음파일을 들고나왔는데, 오늘 친박계 의원들까지 기자회견을 열었군요.

[기자]

청와대 참모들과 대통령 대리인단, 이제는 친박계 의원들까지 고영태씨를 겨낭하고 나선 건데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전면 부정하면서 고 씨의 사기극으로 몰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제 이번 사건의 프레임이 바뀌었다'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건 희망사항일 수도 있는 거고요. 김진태 의원 주장은 청와대 참모들 주장하고 같은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주장에 대해 물타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국정농단 주범이 고영태 일당의 공갈사기 행위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판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사안이 지금 그냥 넘어갈 사안입니까? 이게 제가 물타기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앵커]

물타기가 맞는지 아닌지 한 번 짚어보죠. 우선 문제를 삼고있는 고영태씨 녹취록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대통령측이 들고나온 건 이 부분입니다.

"미르재단도 살핀 뒤 내가 이사장을 맡아야 한다"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꺼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

이 부분을 예로 들면서 고씨가 기업들을 상대로 본인의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게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녹음 파일이 양이 상당히 많던데, 대부분은 최순실의 사익추구를 뒷받침하는 내용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박헌영 K스포츠 재단 과장이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에게 "(최순실이) 독일로 돈 빼는 게 마음 급한 것 같다"면서 최 씨가 재단에서 돈을 빼돌리려 한 내용도 포함돼있습니다.

또 대통령을 지칭하면서 "VIP는 최순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이런 얘기도 들어있습니다.

[앵커]

그런 얘기는 대통령 측에서는 전혀 하질 않으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을 뒤집을 증거라고 주장하는 건데요. 2천개나 되는 녹음 파일을 전부 다시 들여다 봐야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김 의원은 "2000개를 모두 공개해 국민검증을 하자"고 했습니다. 국민검증이라는 것도 표현이 애매하고, 2000개라는 수도 너무 많은데요.

검찰은 이미 녹취 대부분이 사적인 대화내용이기 때문에 다 일일이 검증할 필요가 없고, 사건과 관련된 29개를 따로 녹취록을 만들어 이미 법원에 제출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시도들이 탄핵 심판의 마무리에 온 시점에서 일종의 트집을 잡아서 수사 초기로 되돌리려는 시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고영태씨가 이런 대리인단 주장에 대해 해명도 내놨죠?

[기자]

네, 오늘자로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농담조의 말이었고 이미 검찰 조사 받고 끝난 일"이 라고 했습니다.

[앵커]

고영태씨 주장은 핵심 내용은 따로 있고 그건 별 의미 없는 얘기다라는 건데요. 그런데 고씨가 실제로 나중에 본인이 돈을 챙기려고 했다고하면,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처벌할게 있는지를 보면 되는것이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아니잖아요?

[기자]

그래서 대통령측과 친박계의 물타기라는 비판이 계속 나오는 겁니다.

최씨가 기획하고 박 대통령이 지원하고, 혹은 박 대통령이 적극 관여한 국정 농단의 증거와 증언들은 이미 숱하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고씨의 몇마디로 덮어버리려 한다는 것도 억지스러워 보이는겁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이 부분이 헌재 심판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까요?

[기자]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사태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얘기고요.

만약 고씨의 녹음파일 발언이 문제가 된다면 그 부분이 사법처리 대상인지 아닌지를 그때가서 판단해보면 된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입니다.

[앵커]

다시말해 사건의 본질 자체를 뒤집을 만한 것은 아니다?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헌재에서도 대통령측이 주장하는 것들이 시간끌기라고 판단하게 된다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탄핵 일정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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