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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반드시 삭제해달라"..청와대 증거인멸 정황

문창석 기자,성도현 기자 입력 2017. 02. 14. 15:55 수정 2017. 02. 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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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청와대가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법정에서 제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4일 열린 최순실씨(61)와 안 전 수석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55)는 "안 전 수석의 보좌관인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이 내게 '청와대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반드시 삭제해달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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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승 K스포츠 이사 "靑 요청으로 이메일 지워"
"靑, 스마트폰·컴퓨터 외장하드 교체 요구도"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 2017.2.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성도현 기자 = 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청와대가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법정에서 제시됐다. 청와대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의 지휘 아래 비서관과 행정관을 통해 이메일을 삭제하고 스마트폰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4일 열린 최순실씨(61)와 안 전 수석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55)는 "안 전 수석의 보좌관인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이 내게 '청와대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반드시 삭제해달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던 지난해 10월 김 이사는 이수영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지웠다. 그는 "청와대 측으로부터 K스포츠재단의 이사명단이 담긴 이메일을 지워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삭제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이사는 "재단에 문제가 없었다면 청와대에서도 삭제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검찰의 지적에도 동의했다. 그는 "(이메일에는) 단순히 이사명단밖에 없는데 그걸 삭제하라고 해 (이상했다)"라고 설명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김 이사는 이메일을 지우긴 했지만 그 전에 문건으로 출력해 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검찰은 김 이사가 지난해 10월23일 출력한 '재단설립 관련 준비자료'를 공개했다.

김 이사는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왜 이메일을 지우라고 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복사라도 해 둬야 나중에 증거자료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이 증거인멸을 위해 김 이사에게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한 정황도 제시됐다. 김 이사는 "당시 김 전 비서관은 제게 쓰고 있던 스마트폰을 버리라고 했다"며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없어 처갓집에 숨겨놨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 전 비서관이 컴퓨터의 외장하드를 교체하라는 이야기도 했었다"며 "(검찰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증거인멸 대응문건과) 제가 받은 지시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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