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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만의 연락 위한 차명폰..특검·탄핵 새로운 스모킹 건

이서준 입력 2017. 02. 15. 21:34 수정 2017. 02. 1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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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100통가량 통화
"최씨 차명폰 10여대..용도마다 포스트잇"

[앵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사이에 이뤄진 차명폰 통화가 특검수사는 물론 탄핵심판의 새로운 스모킹 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검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차명폰으로 통화한 건수가 상당합니다. 570이나 되니까.

[기자]

6개월에 570통이니까 한 달 평균 100여 통입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거의 매일 통화를 했다는 건데요.

그런데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이른바 고영태 씨 녹취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거의 매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고영태/전 더블루K 이사 : 소장님(최순실), 뭐 했어. 뭐 했어. 뭐 했대요'…다 일일이 사사건건 뭐 1시간에 두세 번씩 전화통화를 하다가…]

[앵커]

이 녹취가 대통령 측에 유리할 게 없다, 오히려 불리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검이 확인한 차명폰은 작년 4월부터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하나씩 나눠 사용했다는 거죠?

[기자]

윤전추 청와대 비서관 명의로 차명폰을 만들어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나눠 가진 건데요.

[앵커]

개통 날짜도 같습니까?

[기자]

네, 개통 날짜도 동일합니다. 통화 내역에는 거의 두 사람의 대화 기록밖에 없다고 합니다. 윤전추 비서관이나 정호성 전 비서관의 기록이 간간이 있기는 하지만 서로 통화한 기록밖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직 둘만을 위한 차명폰을 만든 겁니다.

[앵커]

일종의 하트라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게 기록이 많다면 평소에도 차명폰을 자연스럽게 사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월 이전에도 두 사람이 차명폰으로 통화를 했을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최순실 씨가 차명폰을 사용한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그랬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최순실 씨는 10여대의 차명폰이 든 파우치를 항상 들고 다녔다고 하는데요. 그 파우치를 열어서 차명폰마다 누구와 통화하는 용도인지 포스트잇이 붙어 있기 때문에 그걸 보곤 골라서 차명폰으로 전화를 하곤 했다고 하는데요.

차명폰은 몇 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보통 사채업자들이 쓰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4월 이전에도 다른 차명폰으로 사용하다 4월부터 다른 차명폰으로 교체를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두 사람이 그렇다면 이 차명폰을 통해서, 그러니까 왜 차명폰을 사용했느냐, 그 문제인데. 어떤 숨겨야 할 사실이 있는 것인지, 아니라면 정상적인 폰으로 통화해도 되는 거죠. 특히 지난해 10월 24일을 전후해 두 사람이 차명폰으로 통화를 집중적으로 했다는 것, 이건 저희가 아까 리포트에서 전해드렸습니다만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방금 리포트 내용을 설명드리면 10월 24일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개헌 필요성을 깜짝 발언합니다. 이 당시 개헌 블랙홀을 통해서 비선실세 논란을 잠재우려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차명폰 통화 내역을 보면 10월 23일부터 10월 24일 개헌 발표까지 굉장히 많은 통화를 한 걸로 나옵니다. (길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심지어 새벽 시간에도 통화를 하는데요.

그래서 최순실 씨와 논의를 통해서 개헌 발표를 한 게 아니냐, 이런 정황으로 볼 수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이날 저녁엔 JTBC의 태블릿PC 첫 보도가 나옵니다. 보도 이후 다음날인 25일까지도 집중적으로 통화가 있는데요. 태블릿PC 보도에 대한 대응을 하고 바로 다음 날 박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과문도 논의 하에 나왔을 것이라는 게 특검의 입장인 모양이죠. (그랬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 차명폰 통화가 많았다는 9월과 10월은 최순실 씨가 독일에 잠적해 있을 때죠. 재단 문제가 터져 나왔기 때문에 독일에 잠적해 있을 때인데. 대통령이 해외에 잠적한 범죄 피의자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기자]

이때만 해도 두 사람의 통화는 127건에 달합니다. 9월과 10월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논란이 불거지고, 최순실 씨의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한 때입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최 씨와 차명폰 통화를 하면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시 대응방안을 보면 황교안 당시 총리가 유언비어를 처벌하겠다고 하고, 박 대통령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몰아세웠습니다.

[앵커]

차명폰 사용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나온 게 있나요?

[기자]

공식적인 반응은 없는데요. 앞서 정호성 전 비서관이 헌법재판소에 나와 보안 문제 때문에 박 대통령이 차명폰을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에는 도감청을 막아주는 이른바 보안폰이라는 게 구비돼 있습니다.

굳이 차명폰을 보안 문제 때문에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겁니다.

[앵커]

간단하게 생각해도 지인과 보안 통화할 게 있는 것인가는 상식적으로 의구심이 가는 부분이죠.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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