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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연설 앞두고 "빨리 崔통해 정리해야 하는데 어쩌나"

문창석 기자 입력 2017. 02. 16. 16:45 수정 2017. 02. 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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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최순실 의존한 구체적 정황 드러나
정호성, 태블릿 관련 JTBC 상대 사실조회 철회
박근혜 대통령 (정규재tv 캡처)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을 작성할 때 '비선실세' 최순실씨(61)에게 크게 의존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법정에서 제시됐다. 박 대통령은 연설문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빨리 최씨를 통해 정리해야 하는데'라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5일 오후 2시10분 열린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공개했다.

이날 검찰은 박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이 지난 2013년 10월27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에게 "이거 (연설) 자료가 (연설비서관에게서) 왔는데 빨리 정리를 해야 하는데 어쩌죠, 내일 발표할 건데"라며 걱정한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이 "그거 선생님(최씨)과 상의를 했는데요"라며 "그런 식으로 들어가는 게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서 저희가 이제 정리를 했고요, 곧 (대통령께) 올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네"라고 답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정 전 비서관과 최씨가 연락하면서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최씨에게 국정 운영을 의존한 증거라고 봤다.

검찰 측은 "박 대통령도 자신의 지시에 따라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문건을 제공하는 걸 알았다"며 "정 전 비서관은 각종 현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전에 최씨에게 보고하고,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하는 방법으로 그의 의견이 국정에 반영된 게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대통령이 최씨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했고 의견 중 좋은 게 있다면 반영하라고 지시했다"며 "솔직히 최씨는 국정 전반에서 말씀자료를 수정할 능력이 없었지만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아는 분이라서 도움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2017.2.10/뉴스1 © News1

최씨의 의견이 실제로 연설문에 반영된 사례도 제시됐다. 이날 검찰은 지난 2012년 12월28일 정 전 비서관이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박 대통령과 현 정부의 국정기조와 관련해 통화한 녹취록도 공개했다.

당시 정 전비서관은 "이 '경제부흥'이라는 단어를 우리 선생님(최씨)이 말씀하셨다"며 "처음 말한 단어인데 제가 보기엔 먹힐 것 같더라고요"라고 말한다. 이에 박 대통령은 "네"라며 동의한다는 뜻을 보였다.

이후 10여일이 지난 2013년 1월7일 박근혜 당시 당선자는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안전과 '경제부흥'을 국정운영의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최씨가 언론보도를 체크하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가 있으면 제게 전화해 자초지종을 물어보고 그에 대해 '이런 방향으로 대처하면 어때'라는 식으로 제시했다"며 "제가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대통령이 타당하다고 하면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법정에선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를 최씨가 썼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됐다. 검찰은 포렌식디지털 방법으로 분석해 해당 태블릿이 독일·제주도에 있었을 시점을 파악하고, 이를 최씨의 출입국·항공탑승 기록과 비교해 태블릿과 최씨의 동선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최씨가 태블릿을 가지고 다니며 사용했다는 정황이다.

이날 정 전 비서관의 변호인은 태블릿의 증거능력을 묻기 위해 JTBC를 상대로 한 사실조회와 해당 언론사 기자에 대한 증인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최씨가 해당 태블릿을 썼다는 증거가 명확해지면서 이에 대해 다투는 걸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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