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체육학과 예절지침 10가지 '똥군기' 제보 논란

박효진 기자 2017. 2. 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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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신산업융합대학 체육과학부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예절지침 준수를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학의 모든 것, 텐텀' 에는 이대 체육과학부 17학번 새내기 단체 채팅방에 공개된 '신입생 예절지침 10가지'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대 체육과학부 학생회측이 17학번 신입생들에게 단체 채팅방을 통해 "개강 이후 지켜야할 기본적 예의를 알리고자 한다"며 예절지침 10가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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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화여자대학교 신산업융합대학 체육과학부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예절지침 준수를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학의 모든 것, 텐텀' 에는 이대 체육과학부 17학번 새내기 단체 채팅방에 공개된 '신입생 예절지침 10가지'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대 체육과학부 학생회측이 17학번 신입생들에게 단체 채팅방을 통해 "개강 이후 지켜야할 기본적 예의를 알리고자 한다"며 예절지침 10가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예절지침에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은 여러분들의 선배다, 고개만 까딱 숙이는 인사보다는 '안녕하세요'라는 소리가 정확히 들릴 수 있도록 제대로 인사하라", "언니를 부를 땐 'OO언니'라고 부르며, OO이 언니'라고 부르지 않는다", "선배에게는 카톡으로 연락하라는 말이 있기 전까지 문자로 연락을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술자리에 대한 예절지침도 담겨있다. 집행부측은 "선배한테 술을 받을 땐 두 손으로 공손히 받고, 술을 마실 땐 낮은 학번 쪽으로 고개를 돌려 마시라“, ”술잔을 칠 땐 자신의 술잔 위치가 선배의 술잔 위치보다 낮은 곳에 있어야 하며 술자리에서는 허락 받고 귀가하도록 한다“고 지시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상으로 선배와 연락을 할 때는 '네 언니(이모니콘)'라거나 '네 언니 ㅎㅎ' 등과 같은 대답은 삼가하기“, “선배 문자를 무시하거나 먼저 끊지 않기”, “선배 앞에서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하지 않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대학의 모든 것, 텐텀' 캡처

집행부측은 "이대 체육과학부는 엄연한 학번제"라며 “선배와 후배의 개념을 확실히 하라”고 공지한 뒤 "이런 사항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지켜야 할 기본 중에 기본적인 예의들“이라며"잘 읽고 숙지하여 예의를 갖춘 17학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예절지침’을 제보한 글쓴이는 “군대도 아니고 여자만 있는 학교에서 이런 문화가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아 제보한다”고 밝혔다.

이대 체육학과의 ‘예절지침’을 본 네티즌들은 “체대랍시고 군대 흉내 내는 게 어처구니없다”거나 “이대 체육학과는 정유라만의 문제가 아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체대문화인 것 같다. 우리학교 체대도 이렇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대 체육학과 졸업생들 사이에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체육학과 91학번 이모씨는 “우리 때는 일부 스포츠 동아리에서만 예절지침이 있었을 뿐 체대 내에는 이런 ‘예절지침’이나 군기자체가 없었다. 타 학교 체대의 잘못된 관습과 문화를 후배들이 좇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고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졸업생 선배들이 세워놓은 좋은 전통들만 후배들이 잘 계승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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