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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촛불집회]100만 시민 "촛불의 명령이다 특검을 연장하라"

노도현·허진무 기자 입력 2017. 02. 25. 20:07 수정 2017. 02. 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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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강윤중 기자

“촛불의 명령이다 특검을 연장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맞은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7차 촛불집회에는 100만명(오후 8시분 기준)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결정,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전국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었다.

허진무 기자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법률팀인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늘은 박근혜가 정권 잡은지 딱 4년 되는 날이다. 박근혜는 공작정치와 권력남용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재벌들과 부정한 거래로 뒷돈을 챙기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할 의무를 내팽겨쳤다. 노동자와 청년을 헬조선으로 몰아넣었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단지 재판관 8명의 이름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선고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탄핵도 중요하지만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도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김기춘·조윤선·이재용의 구속은 촛불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박근혜는 한 번도 수사를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문명고 한국사국정교과서 저지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인 이용기 교사는 “운동장과 이사장실, 교장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한 문명고 학생회장은 ‘우리는 정당한 일을 했기에 집회로 인해 불이익은 없을 것이다. 만약 학교로부터 불이익이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와 최순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데 우리 학생은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역사교과서는 언제든지 수정·보완할 수 있지만 아이들의 설레는 3월, 새학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허진무 기자

시민들은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국민이 이긴다’ ‘재벌도 공범이다. 재벌총수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마술사 이은결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마술을 선보였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노란 리본을 소재로 한 마술을 펼쳤다. 이씨는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간혹 착각을 하는 것 같다. 권한은 우리가 가지고 있다. 청와대에 있는 모든 분들은 권한대행이다. 권한을 대행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갖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위섬’ ‘직녀에게’를 부른 가수 김원중씨도 무대에 올랐다. 가수 이은미씨는 일일 자원봉사자로 모금운동에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김기남 기자

퇴진행동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퇴장을 요구하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도 벌였다.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붉은 종이를 휴대전화나 촛불 앞에 두고 다시 켜 레드카드를 만들었다. 또 세월호 추모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함꼐 노래하며 촛불 파도타기를 했다.

시민들은 오후 8시 청와대 방면 3개 경로, 헌법재판소 방면 2개 경로, 대기업 사옥이 있는 종로 등 6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본집회에 앞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오후 4시 ‘박근혜정권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를 주제로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촛불과 태극기의 싸움이 아니라 정의의 촛불이 범죄자를 몰아내는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박근혜·재벌총수 구속과 헬조선 타파가 역사의 과제이자 촛불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노도현·허진무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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