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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남성', 왜 죽이시나요

조성완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원장 입력 2017. 02. 2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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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모름지기 남자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려서부터 남성은 남성다움을, 여성은 여성다움을 강요받고 자라지만 사실 남자다움이 뭐냐고 물으면 애매한 단어 몇개만 떠오르기 일쑤다. 게다가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성 역할에 대한 애매한 기준은 성차별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비정상을 고민하는 이를 위해 성에 대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 남성호르몬, 그 정체는?

남성이 남자답게 생각하고 남자답게 행동하며 여성을 보면 ‘성욕’을 느끼게 하는 요체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고환에서 만들어지고 극히 일부가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이 호르몬은 성욕을 느끼게 하는 역할 외에도 정자의 생성과정과 발기기능에 관여한다. 또 기분과 이차성징(사춘기가 지나면서 생기는 여러 신체변화로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변하는 현상)을 유지하고 전립선의 성장에 관여하며 근육과 뼈를 유지하는 기능 등 남성의 다양한 기능에 관여한다.

성욕은 지나가는 여자만 보면 온갖 그림이 머리에 그려지는 사춘기부터 급격히 증가해 20대와 30대에 최고점을 찍은 뒤 그 후부터는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감소한다. 3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이 자신의 성기능이 왕성하다고 자랑해도 이미 호르몬 대사에서는 안타깝게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건강을 돌보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40~50대에 찾아오는 '남성갱년기'

보통 40~50대에 오는 '남성갱년기'(요즘 의학자들은 ‘후기 남성호르몬결핍증’이라고도 부른다)가 되면 앞서 언급한 남성호르몬의 대사량이 줄고 신체기관이 호르몬에 반응하는 정도도 약해져 관련된 신체기능이 모두 안좋은 방향으로 변하게 된다.

가장 뚜렷하게는 성욕과 발기기능이 떨어진다. 아내가 아무리 운동을 하고 살을 빼도, 예쁜 속옷으로 유혹해도 남편의 몸이 흥분하지 않는 게 바로 이 시기의 문제다. 많은 아내들이 자신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자책하기도 하지만 이는 남편의 신체적 변화 때문인 것이다.

이 시기엔 성 문제 외에도 체모와 체형이 변해 배가 나오고 머리 숱도 적어지며 근육과 뼈가 약해지고 전립선질환이 생기는 등 이른바 ‘노화’ 반응이 나타난다. 기분이 자주 가라앉고 감정이 불안정해지거나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는 ‘갱년기 우울증’도 큰 문제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몇날 며칠이 걸리든, 여자들이 우둔하다고 놀려도 끝까지 해내는 승부근성 역시 남성호르몬의 좋은 점일 수 있다. 좋아하는 운동경기는 한시간이 넘어도 흥분하며 응원하던 남편이 휴일에 TV 앞에서 리모컨을 들고 한 채널을 5분도 못보고 이리저리 돌린다면 거의 갱년기라 보면 된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버럭버럭 화를 내는 증상 역시 갱년기 우울증이다. 여성의 ‘폐경기’와 같이 한순간에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소개한 증상들 중 몇가지가 느껴진다면 어느덧 갱년기에 접어들었음을 고민해야 한다.

◆ 나이 탓만 했다가는…

그렇다면 갱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쉽게 갱년기 변화를 늦추는 방법은 음주와 흡연 같은 습관을 버리고 건강유지를 위한 운동과 식이조절을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자꾸 자극하고 사용해 성기능 약화를 막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부부관계를 가지면서 성호르몬 대사가 위축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니터 앞에 앉아 온갖 변태 성행위를 감상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니 파트너가 없는 남성은 생각만 하지 말고 사랑하는 이를 찾아 행동으로 옮기기를 강력히 권한다. 부부간 시들해진 사랑도 다시 일깨우는 정성과 지혜만 있다면 어느 정도 자연적인 치유가 가능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러나 기능의 감퇴가 심해 앞서 설명한 노력만으로 회복이 쉽지 않다면, 다시 말해 예전에는 2주일만 운동해도 근육이 붙고 몸이 가벼워졌는데 남성호르몬이 너무 떨어져 지치기만 하고 운동효과가 없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길 권한다.

여러 사람의 증상을 토대로 한 증상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한 호르몬 검사도 중요하다. 이미 자녀가 있는 중년 남성은 의사가 안전하게 호르몬 치료를 도울 수 있는데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전립선암 검사가 필수다.

충분한 사전검사를 했다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효과적이다. 주사요법이나 스프레이 형태의 약, 먹는 약 등 환자의 부족한 정도나 생활형태, 나이 등을 고려한 치료법이 여럿 있다. 하지만 호르몬 대사는 너무 모자라도, 너무 넘쳐도 좋지 않아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감독에 따라야 한다.

발기기능이 약해진 경우 역시 남성호르몬 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여러 치료방법이 있다.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도 나이, 증상의 정도, 부작용 여부 등에 따라 여러가지 약제와 용량을 적당하게 사용해야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오래 잘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이 조금 싸다고, 친구한테 좋았다고 너무 강한 약만 쓴다면 나이가 들어서는 더 쓸 약이 없어 보다 강력한 방법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주사요법이나 ‘음경보형물 수술’이 효과적이다. 특히 음경보형물 수술은 표시가 나지 않아 안전하고 자신있게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래에는 더 좋은 첨단요법이 등장할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게 좋지만 나이 들어 약해졌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면 해결될 일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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