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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변경 없이 정책만으로 다 잡는다..'이재명식 우클릭' 행보

목포(전남)=이재원 기자 입력 2017. 02. 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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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좋은 정책 있으면 우클릭 없이도 보수 동의 얻을 수 있어"

[머니투데이 목포(전남)=이재원 기자] [[the300] "좋은 정책 있으면 우클릭 없이도 보수 동의 얻을 수 있어"]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이 정책으로 보수 지지층을 끌어안는 이른바 '이재명식 우클릭' 행보에 나섰다. 좌·우를 막론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있으면 보수 지지자들의 포섭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이 시장은 지난 27일 오전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클릭, 좌클릭 등의 포지션 변경 없이도 충분히 확장성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히려 정치적 포지션 변경을 통해서는 보수층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28일 전남도청 기자간담회에서도 "대연정까지 동원해서 권력을 갖자,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 그렇게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오히려 역행"이라며 "건전한 보수들이 원하는 세상은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 합리적 예측이 가능한 사회다. 좋은 정책이 있으면 보수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내 경선에서 2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직접 겨냥한 발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이 시장은 대부분의 일정을 '정책행보'로 짰다. 지난 15일 자신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기본소득 지급액을 구체적으로 계산해주는 '기본소득 계산기'를 내놓아 주목받았다. 지난 17일부터는 '18세 이하 청소년 입원비 지원'을 골자로 한 5대 복지공약 발표를 시작으로 '공립 어린이집 50% 확대' 등 육아 5대 공약, '촛불혁명 실현 7대 정책공약' 등을 내놨다. 지난 25일에도 사학비리 근절을 뼈대로 한 교육개혁 공약을 내놨다.

지난 주말에도 전문가그룹과 정책 스터디에 나서 정책 다듬기에 몰두한 이 시장은 호남 방문 첫날에도 소상공인들을 만나 지원 공약을 내놓고, 호남 경제 발전 공약을 내놓으며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같이 기존 내놨던 공약을 구체화하고 공약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예산과, 조달 방안까지 제시한 것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지지율도 반등했다. 한 때 5%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은 정책 행보 이후 각종 조사에서 10%를 넘기며 다시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특히 이번 무당(無黨)층, 중도층이 모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의 전략이 먹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바람에 맞춰 이 시장 캠프도 변화된 메시지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과거 '사이다'로 호평 받았던 강한 메시지를 최소화하는 대신 실력있는 진보, 행정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이 시장이 정치인의 위치에 대해 설명할 때 즐겨 이용하던 '머슴'이라는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 시장 캠프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국민들은 머슴도 좋지만, 실력있는 리더를 원한다는 판단에서 메시지를 일부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책 발표 때도 자극적인 메시지를 최소화 해 보수층 지지자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예산 조달 방안으로 언급한 '국토세 신설'을 '재산세 일부 증세'로 바꾼 게 좋은 예다.

제 의원은 "세금을 신설한다고 하면 국민들의 저항이 심하고, 심리적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토지에 대한 세금은 이미 재산세에 포함돼 있는 만큼 재산세 일부 증세라는 식으로 메시지를 수정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시장은 지난 27일 광주지역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토지로 얻는 이익이 300조가 넘는데 재산세로 걷히는 것은 9조에 불과하다, 조금 증세 해 전 국민과 나누자는 것"이라고 평소 '국토세 신설'을 주장했던 것과는 다른식의 예산 조달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 교수는 "대선, 특히 민주당 내 경선은 정책보다는 이미지 싸움으로 흘러가는 양상이 강하다"며 "정책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 강력한 슬로건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목포(전남)=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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