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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언니 바뀐 뒤로 아이가 밤낮 울어요"

최수현 기자 입력 2017. 03. 0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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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인기채널 '캐리와 장난감..' 주인공 전격 교체에 항의 봇물]
캐통령이라 불릴 만큼 인기 대단
새 캐리 등장하자 '싫어요' 10만건.. '가지마세요' '구독 끊었다' 댓글도
"뽀미 언니처럼 계속 발굴할 계획"

'제발 가지 마세요. 부탁 드립니다.'

'이게 몰래카메라면 얼마나 좋을까. 꿈이면 좋겠다.'

아이들이 수만개 댓글을 달며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캐통령(캐리+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아이들 사이에 대단한 인기를 끄는 유튜브 영상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주인공 캐리가 교체됐기 때문이다.

제작사 캐리소프트는 지난 17일 '캐리 채널이 새로워집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캐리 역 강혜진(28)씨가 떠나고 김정현(24)씨가 등장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 영상은 28일 현재 조회수 158만건, '좋아요' 9000건, '싫어요' 10만건을 기록 중이다. 아이들은 6만개 넘는 댓글로 열흘 이상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강씨가 새 장난감을 뜯어 갖고 노는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40만명, 지난해 매출 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대개 인터넷 1인 방송은 출연자와 제작자가 같지만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제작사가 강씨를 캐스팅해 2014년 10월부터 운영해왔다. 새 캐리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사내 이사직을 맡고 있는 강씨가 자진 하차 의사를 전해왔다"며 "강씨가 방송사 등에서 출연 제안을 받았으나 진로를 공식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전격 교체 후폭풍은 매우 거세다. 구독을 취소했다거나 펑펑 울었다는 아이들 댓글이 줄을 잇는다.

'어린이가 보는 채널이면 즐겁게 웃음을 줘야지 울음을 주는 것 같은데요' '사촌 동생이 너무 심하게 울고 밤에 열이 39도까지 올라가고 유치원 애들도 다 울었다네요. 어른들이 애들 생각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한때 캐리가 계약직이라서, 영어를 못해서 해고됐다는 소문까지 돌았으나 제작사는 "어처구니없는 거짓 루머"라고 했다.

스마트폰과 영상에 익숙한 세대답게 '항의 영상'을 올리는 아이도 많다. 자신이 울고 있는 모습을 스스로 촬영해 영상 편지를 띄우거나 장난감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꾸며 영상에 담는 식이다. 엄마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다. '아이가 며칠째 이불을 뒤집어쓰고 운다' '아이가 슬퍼서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한다' 같은 고민이 육아 커뮤니티에 속속 올라온다.

캐리소프트는 새 캐리를 장난감 영상에 출연시키지 않고, 4월 출범하는 아침 방송 '굿모닝 캐리(가칭)' 진행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아빠 엄마가 바쁜 오전에 등원·등교 준비를 도와주는 내용이다. 장난감 영상은 현재 캐리소프트의 또 다른 캐릭터 엘리가 맡고 있다. 중국인 캐리 '갈리(利)'도 곧 데뷔한다. 제작사는 20명 이상 거쳐간 MBC '뽀뽀뽀'의 '뽀미 언니'처럼 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의 '착한 댓글'도 서서히 늘기 시작했다. '너무 슬프지만 새로운 캐리 언니를 응원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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