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첫 소방관 전문병원 생긴다

입력 2017.03.03. 03:04 수정 2017.03.03. 04:14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소방전문병원을 운영하겠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전국에 경찰과 군인을 위한 병원은 있지만 소방관을 위한 전문병원은 없다.

서울시는 다만 최소 10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새 병원 건립 대신에 시립병원 한두 곳을 소방전문병원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특히 소방관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 및 부상과 직업적 특성의 연계를 밝힐 수 있도록 자료를 모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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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립병원중 1, 2곳 지정 추진
잦은 질환 치료하고 건강관리.. 치료비 무료로 내년 운영 계획
'스트레스 상담' 심신안정실도 늘려

[동아일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소방전문병원을 운영하겠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전국에 경찰과 군인을 위한 병원은 있지만 소방관을 위한 전문병원은 없다.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있었지만 지난해 예산 문제로 좌초했다.

서울시는 다만 최소 10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새 병원 건립 대신에 시립병원 한두 곳을 소방전문병원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현재 13개 시립병원 중 서울대가 위탁 운영하는 동작구 서울보라매병원과 2011년 중랑구로 신축, 이전한 서울의료원이 유력하다.

소방병원으로 지정되는 병원은 소방관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체계적으로 치료하고 장기적으로 건강관리도 하게 된다. 특히 낙상(落傷)으로 입는 근골격계 질환이나 화상, 유해물질로 인한 각종 질병 등을 특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의료비도 무료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특히 소방관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 및 부상과 직업적 특성의 연계를 밝힐 수 있도록 자료를 모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소방관은 화재 현장같이 건강에 해로운 환경에 자주 노출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질병에 취약하지만 몸이 안 좋아지는 것과 업무의 관련성을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2014년 부산의 김범석 소방관이 희귀 암인 혈관육종암으로 숨졌을 때 공무원연금공단은 “발병 원인이 화재 현장의 유독물질이라는 명확한 의학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공무상 사망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 같은 사례를 줄이기 위해 소방관의 특수건강진단 결과와 직업성 질환에 대한 역학분석을 통해 공무상 요양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관련 협약을 마치고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예산은 1년에 12억 원 안팎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예산이 빠듯한 만큼 고급 의료 인력을 확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지정 병원이 소방전문병원으로 전환되는 게 아니라 소방 관련 진료 업무가 추가되는 것이어서 병원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효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병원경영학과 이상규 교수는 “단순한 치료시설에 그치기보다 우수한 의료 인력을 확보해 정책적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며 “시작에 의의가 있지만 중앙정부와 협력하지 못한다면 실제 효과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10대 과제의 진행 상황도 발표했다. 소방관 정원을 2011년 6053명에서 지난달 6867명으로 늘렸고, 2015년에는 전면 3교대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스트레스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심신안정실을 더 늘릴 계획이다.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는 금천구에는 2019년 설치를 목표로 지역 주민과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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