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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과학자 육성위한 '긍정적 차별' 필요해요"

입력 2017. 03.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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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분야는 굉장히 빠르게 발전해 출산·육아휴직을 다녀오면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공백기 때문에 연구비 경쟁에서 밀리기 쉽고요. 그래서 임피리얼칼리지런던에는 출산·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여성 연구자를 위한 연구비가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김지선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고체물리학과 교수(48)는 최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기자를 만나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영국 대학들의 정책을 소개하며 "과학계도 여성 및 소수자를 위한 '긍정적 차별(positive discrimina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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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英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교수

[동아일보]

김지선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고체물리학과 교수는 영국 대학들이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해 펼치는 정책을 소개하며 “최근엔 학회도 여성 과학기술인을 배려하는 제도를 갖추는 추세”라고 말했다.
“과학기술 분야는 굉장히 빠르게 발전해 출산·육아휴직을 다녀오면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공백기 때문에 연구비 경쟁에서 밀리기 쉽고요. 그래서 임피리얼칼리지런던에는 출산·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여성 연구자를 위한 연구비가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김지선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고체물리학과 교수(48)는 최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기자를 만나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영국 대학들의 정책을 소개하며 “과학계도 여성 및 소수자를 위한 ‘긍정적 차별(positive discrimina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도 한국 못지않게 여성 과학기술인이 출산·육아로 경력 단절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우대 정책이 늘고 있다.

그는 ‘긍정적 차별’로 인해 몸이 바쁘다고 했다. 임피리얼칼리지런던 물리학부는 교수를 뽑을 때 최종후보와 심사위원에 각각 여성이 한 명 이상 포함되도록 하고 있다. 김 교수는 “물리학부 교수 120명 중 여성이 10명밖에 안 돼 심사에 자주 참여한다”며 “여성이나 소수인종의 정체성을 갖고 굉장히 많은 활동에 불려 다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동료들과 함께 학교에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도학생을 둔 교수가 출산·육아휴직을 떠나 있는 동안 다른 교수가 대신 학생들을 봐주는 제도다. 그는 “이 제도를 도입하려면 남성 과학자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5년 새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결과를 낙관했다.

아이 키우는 과학자를 위해 학회도 변하는 추세를 보인다. 김 교수는 “최근 유럽이나 미국에서 열리는 물리학회에 가보면 아이를 돌봐주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덕분에 부담 없이 아이를 데리고 학회에 갈 수 있다. 영국물리학회는 여성, 장애인, 유색인종,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의 권익을 보장하는 정책을 대학에 제안하고 평가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영국에는 여성 과학자를 성장시키는 구조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물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 임피리얼칼리지런던에 교수로 부임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KAIST 초빙교수를 지냈다.

변지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h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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