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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이모님 찾아요" 맞벌이 부부의 '육아전쟁'

임경아 입력 2017. 03. 11. 20:31 수정 2017. 03. 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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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모', 원래 어머니의 자매를 뜻하는 말이지만 아이 키우며 일하는 맞벌이 가정에는 진짜 이모보다 어쩌면 더 소중한 존재, 육아 도우미를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할머니 없는 집에선 이모님 없이는 맞벌이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라는데, 이 이모님 구하기도 갈수록 어렵다고 합니다.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

아이를 데리러 온 육아 도우미, 일명 이모님들이 눈에 띕니다.

[육아 도우미] "(경력이) 10년인데 얘네 집에서만 5년차. 엄마, 아빠 퇴근할 때까지 이제 봐 주고, 학원 챙겨서 보내주고…"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다섯 살 지오를 맞이하는 것도 이모님입니다.

씻기고 먹이고 함께 놀아주면서 3년째 하루 10시간씩 돌보고 있습니다.

비용은 월 190만 원 정도.

지오 엄마도 부담이 크지만 보육시설만으로 키우는 건 불가능합니다.

'돌봄 공백' 때문입니다.

[이 모 씨/맞벌이 엄마] "제가 출근시간이 아침 8시예요. (어린이집) 시작 시간은 9시가 넘거든요. 하원 시간도 보통 3시 반에서 4시 정도 되는데, 그럼 저는 6시 퇴근하고 오면 6시 반이나 7시가 되는데 그 서너 시간이 비기 때문에…."

보육 자격증까지 있는 이모님을 구한 지오네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한 육아 도우미 구인·구직 사이트.

급구, 국적 불문 등 각종 문구를 붙인 이모님 구인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입니다.

하지만 조건에 맞는 채용은 쉽지 않습니다.

[김 모 씨/맞벌이 엄마] "'엄마, 아빠 밥도 해야 하나요? 아기는 순한 편인가요? 밤에 잠을 잘 자나요?' '아, 이게 이 이모님들한테 내가 면접을 받는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구하는 사람이 더 많다 보니 비용은 해가 다르게 오릅니다.

[육아 도우미 파견 업체] "(중국 교포는) 5일 근무 같으면 180에서 190(만 원). 한국 이모는 5일에 230(만 원) 주셔야 되고요."

[김 모 씨/맞벌이 엄마] "(이모님이) 당장 내일 그만둔다 그러면 난 내일 직장을 나가야 되고 아기를 봐 줄 사람도 없으니까, 울며불며 매달리면서 원하시는 대로 돈 올려드리겠다고…."

일정한 자격과 기준을 갖춰 운영되는 정부 서비스가 있지만, 수요가 월등히 많아 이용은 하늘의 별 따기.

['아이돌봄' 서비스 관계자] "그 시간대 좀 대기가 많아서요. 평균적으로는 3개월 정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김 모 씨/맞벌이 엄마] "대기가 거의 50번째인가 그래가지고, 나는 당장 지금 내 아기를 봐줄 사람을 구하는 건데…."

한국 사회에서 맞벌이 가정을 지탱하는 건 다름 아닌 이모님이란 얘기가 이래서 나옵니다.

[김 모 씨/맞벌이 아빠] "이모님이 안 계시면 둘 중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둬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겠죠."

정부가 영유아 보육 지원에 작년 한 해에만 8조 원 넘게 쏟아부었지만 믿고 맡길 보육시설을 큰 폭으로 늘리고 직접 키울 수 있도록 근로시간을 큰 폭으로 줄이지 않고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이모님들에 기댄 맞벌이 부부의 육아전쟁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임경아기자 (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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