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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센 사람' 아냐.. 한발 앞서가 과격해 보일 뿐"

김아진 기자 입력 2017. 03. 17. 03:08 수정 2017. 03. 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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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부인 인터뷰] 이재명 부인 김혜경
탄핵 정국서 갑자기 스타됐을 땐 무섭고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대선 출마 반대하지 않고 응원
도와주는 세력·사람 없어 짠해.. 빚진 사람 없다는 건 큰 장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50)씨는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남편은 남들보다 한발 앞서 가기 때문에 '과격하다' '시끄럽다'는 말을 듣는 것 같다"며 "그러나 그렇게 따뜻하고 합리적인 사람도 없다"고 했다. 전업주부인 김씨는 "남편에게 세력이 없다고 걱정들을 해주시지만 오히려 빚진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탄핵 정국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스타가 됐다.

"그때는 무섭고 당황스러웠다. 특별히 한 일이 없는데 TV만 틀면 남편이 나오니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했다. 이 후보가 가장 국민의 요구를 잘 대변해 지지로 이어졌던 것 같다."

―두 분이 어떻게 만났나.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나서 피아노 강사를 했고, 남편은 변호사 2년차였다. 가족 소개로 만났다. 첫날은 별 느낌이 없었다. 인물도 썩 좋지 않았다. 늙어보였다(웃음). 홀어머니 모시고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더라. 수요일에 만났는데 목요일 오후 3시에 집 앞에 와서 '바다나 갑시다'고 하더라. 그날부터 매일 만났다. 하루는 (이 후보가) '나 너 때문에 일이 안된다'며 결혼을 밀어붙이더라. 그리고 8개월 만에 결혼했다."

―이 후보가 정치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던데.

"2006년 성남시장에 나간다고 하길래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그랬더니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옆에만 있어 달라'고 하더라. 시장 당선된 뒤에는 제가 봐도 정말 잘했다. 대선 출마는 그래서 반대 안 했다. 이재명은 말한 것을 꼭 지키는 사람이다."

―남편, 아빠로서는 몇 점인가.

"80점. 너무 시간이 없다."

―자녀 공개는 잘 안 했다.

"26살, 25살짜리, 둘 다 아들이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 주나.

"출마 선언하고 2월부터 한 달 사이 운동화를 두 켤레나 갈아치웠다. 그 정도로 원래 활동량이 많다. 아침은 늘 따뜻한 국 한 그릇으로 뚝딱 먹는다."

―이재명은 과격하다는 평가도 많다.

"최순실 게이트 초반에 '하야'를 외치면서 탄핵도 주장했다. 새누리당 해체도 말했다. 그때 '너무 과격해'란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남편이 말한 그대로 되지 않았나. 듣기에는 과격해도 법 테두리 안에서 대안을 제시했다."

―청년수당, 기본 소득을 두고 포퓰리즘 논란이 제기된다.

"한번은 길거리에서 인사를 하다 '빨갱이'라고 하면서 말싸움이 벌어져 파출소까지 간 적도 있다(웃음). 정책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준비 단계에서 저한테 먼저 툭 물어본다. 저도 처음에 '왜 돈을 그냥 줘? 아무나 다'라고 물었다. 국민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 남들보다 한발 정도 앞서서 나가니 시끄러운 것뿐이다."

―최근에는 지지율이 답보 상태다.

"이제 대통령 시키자고 생각을 하니까 장점으로 보였던 이 후보의 선명성에 대해 국민이 다시 생각해보는 것 같다. 그러나 바닥 민심은 비관적이지 않다. 호남 첫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형수와의 욕설 녹취록' 등 사생활과 관련한 얘기들이 많다.

"청탁하거나 시(市) 관련 일에 관여하는 걸 남편이 너무 싫어했는데, 형님이 그러시는 바람에 좀 심하게 했던 것 같다. 형님도 서운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험한 말을 한 건 죄송스럽다. 하지만 남편은 절대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

"공사(公私)가 뚜렷한 사람이다. 지금 대선 주자 중 재벌과 연관이 없는 유일한 후보다. 그래서 세력이 없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가끔은 자신도 '내가 이렇게 힘이 없었나'라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럴 때는 좀 짠하다. 하지만 그게 장점이다. 많은 지도자가 챙겨야 할 주변 사람들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나. 남편은 신세를 진 사람이 없다. 이 후보는 '센 사람'이 아니다. 따뜻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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