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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병 옮을 일 없고 약은 택배로" 日 도쿄서도 원격의료

입력 2017. 03. 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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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벤처기업들 온라인 진료..소아과·고혈압·금연치료에 도입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낙도나 산간벽지에서만 활용되는 것으로 인식되던 원격의료서비스가 벤처기업(VB)들의 활발한 사업 참여에 힘입어 도시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핵가족 시대를 맞아 의논할 상대가 없어 육아로 고민하는 젊은 어머니, 바빠서 통원이 어려운 사회인들을 상대로 화상전화 등을 활용한 원격의료가 확산 중이다.

[뉴욕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와 일본이 연대한 원격의료 추진을 설명하는 요시다 아키토시 일본 아사히카와 의과대학 학장.

스마트폰 보급이나 정보기술(IT) 발달로 통신환경이 좋아진 것도 원격의료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예를 들면 도쿄 기타구의 의료관련 VB '키즈퍼블릭'은 컴퓨터 비디오 통화로 소아과 진료를 하고 있다.

이 회사 사장은 소아과 의사인 하시모토 나오야다. 이곳에서 생후 1년 5개월 된 장남의 진료를 받는 주부(31)는 "병원에 가면 병을 옮을까 걱정하게 되는데 그런 염려도 없어 활용하고 있다"고 이용 동기를 설명했다.

이 회사는 육아 중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원격의료상담 서비스 '소아과 온라인'을 운영한다. 일반적인 조언이므로 의료법상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서비스다.

평일 오후 6∼10시 소아과 의사가 상담을 접수한다. 통화는 비디오 통화 '스카이프' 등을 활용한다. 의료상담이기 때문에 특별한 자격은 불필요하지만 24명 담당자 전원이 소아과 의사다.

일본에서는 가족구성 변화로 육아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늘어나며 소아과는 입원이 불필요한 경증환자로 넘쳐나는 상황이다. 그래서 소아과 진료를 받기가 도쿄도내도 도서벽지처럼 어렵다.

이 벤처기업을 개인이 이용할 때 요금은 월 3천980엔(약 4만380원)이다. 사업성으로만 보면 채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말에 후지쓰, 마루한건강보험조합 등 법인고객과 제휴했다.

도쿄 미나토구 VB '메들리'는 건강보험조합과 제휴, 온라인을 통해 금연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첫 서비스는 원칙적으로 대면이고, 이후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서 온라인으로 진료한다.

의사는 통화 화면에서 환자가 사전에 기입한 문진표를 확인하면서 진료를 할 수 있다. 이 회사 서비스는 명실상부한 의료행위이며 약도 배송한다. 진료는 1회 15분 정도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바쁜 월급쟁이 등이 점심시간 등의 틈새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금연프로그램 계속자는 4회 연속 통원자는 50%지만, 원격진료는 75%로 높다.

원격진료가 계속 통원이 어려운 생활습관병 치료에 궁합이 맞다고 본 기업은 IT벤처 '포트'이다. 도쿄여자의과대학과 제휴, 고혈압 치료를 위한 원격진료의 실증연구를 시작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여자의과대학병원의 2010년 모습.

인터넷에 연결되는 혈압계 등을 활용,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고혈압인 사람은 일본에 4천300만명 있지만 실제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추산이 있다.

가스가 히로후미 포트 사장은 "고혈압은 통증이 없어 병원에 갈 동기가 약해 중증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손쉽게 할 수 있는 원격진료는 생활습관병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격의료 서비스가 일본 도시부에서 퍼지기 시작한 것은 후생노동성의 2015년 통달(通達·지침과 유사) 영향이 크다. 통달을 통해 외딴섬·산간벽지로 한정했던 원격진료 지역 규정을 완화했다.

IT 활용으로 질병의 중증화를 막고 의료비를 줄이는 것으로 연결되고 있다. 아울러 도시부 환자에 대한 원격의료도 인정받는다는 인식이 퍼지며 VB들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보급이나 끊어지지 않고 동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통신환경이 정돈되기 시작한 것도 성장 요인이다. 2020년 원격진료 관련 서비스의 시장규모는 192억엔으로, 2016년의 2.5배로 전망된다.

다만 앞으로는 고객과의 트러블도 예상된다. 따라서 회사들은 복수의 의사나 변호사로 구성하는 윤리위원회를 만드는 등 신중한 자세로 도입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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