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릭] "12시간 쉴 틈이 없어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하루

조국현 입력 2017. 4. 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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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하루 8시간 근무를 하는 게 보통이지만 어린이집 교사들은 부모들이 아이를 맡기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무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 등하교는 물론 낮잠 자는 시간과 간식, 청소 같은 잡다한 일까지 챙기다 보면 12시간 근무도 모자를 때가 많은데요.

원생들 챙기느라 막상 자기 아이들 챙길 시간이 부족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 조국현 기자가 직접 도전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아침 6시 반.

아이들이 오기 2시간 전 어린이집의 아침이 열립니다.

밥을 짓고, 무를 썰고 정성스레 아이들 음식을 만드는 조리사도 수업 준비에 한창인 교사도, 마음이 바빠집니다.

6살 열매반 아이들 18명이 모두 교실에 도착하면, 함께 책을 보고. 사진을 찍어주고, 그림도 그리고, 블록놀이도 하며

본격적인 교사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눈을 볼 때면 절로 웃음이 지어집니다.

바깥공기가 나쁘지 않아 외부 활동이 가능한 날, 햇살 맞으러 나가는 이 시간을 아이들은 가장 좋아합니다.

"야호!"

점심시간도 쉴 틈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는 동안 짬을 내 얼른 밥을 먹고, 잔반 정리에 청소까지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이어진 낮잠 시간, '이제 조금 쉴 수 있겠구나' 한 기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갑니다.

아이들 이불을 덮어주고, 잠 못 드는 아이를 토닥이다 보면, 잠깐 졸 시간조차 없습니다.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아이들 건강을 위해 수시로 책상과 바닥을 닦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늦은 오후, 모두 떠난 뒤에도 교사의 업무는 끝날 줄 모릅니다.

집기들을 들어내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각종 행정 업무와 다음날 수업 준비도 이 시간에 해야 합니다.

[이지민/일원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를 하는) 몇몇 보육교사들로 인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아이들은 스킨십을 계속 요구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저희는 조심하게 돼요. 많이 속상하고 힘든 부분이죠."

다시 다음 날 아침.

"안녕히 다녀오세요." "이따 만나요."

전날의 고단함을 미처 떨쳐내지 못한 채 보육교사의 쉼 없는 12시간은 또 다른 시작을 맞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조국현기자 (joj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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