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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전차선, 철도 화물 적하 체계 바꾼다.

송인걸 입력 2017. 04. 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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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0시10분 충북 옥천역, 컨테이너 야적장(CY) 옆 화물작업철도에 3057 화물열차가 들어섰다.

열차가 도착하자 화물작업철도 전광판에 '단전' 표시가 뜨고 열차 지붕 위쪽에 설치돼 있던 전차선 지지대가 회전하며 선로 가장자리로 이동했다.

그동안 물류역은 전차선이 설치돼 있지 않은 별도의 화물작업철도를 두고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렸으며, 화물작업철도와 전차선 설치 철도를 오가는 화차 운송용 디젤기관차를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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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도착해 컨테이너 내리고 출발까지 25분
7단계 작업이 3단계로 줄어, 운송·비용 효율화

[한겨레]

옥천역에서 13일 리치스태커가 회전형 이동식 전차선이 설치된 철도에 정차한 화물열차에서 컨테이너를 내리고 있다. 이동식 전차선(빨간원)은 화물열차가 정차하자 회전해 선로 바깥쪽으로 접혔다.

13일 오전 10시10분 충북 옥천역, 컨테이너 야적장(CY) 옆 화물작업철도에 3057 화물열차가 들어섰다. 이 열차는 이날 오전 5시43분 부산신항에서 컨테이너 화차 18량을 달고 출발했다. 옥천역에서는 컨테이너 5개를 내려야 한다. 열차가 도착하자 화물작업철도 전광판에 ‘단전’ 표시가 뜨고 열차 지붕 위쪽에 설치돼 있던 전차선 지지대가 회전하며 선로 가장자리로 이동했다. 전차선이 선로 바깥쪽으로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20여초, 전차선이 걷히자 직원들이 화차에서 고박장치를 풀었다. 리치스태커가 컨테이너를 야적장에 내려놓는데 걸린 시간은 개당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다시 이동식 전차선이 회전해 열차 위에 자리 잡자 전광판 표시가 ‘단전’에서 ‘급전’으로 바뀌었다. 열차는 도착한 지 28분만인 오전 10시38분 종착역인 신탄진으로 떠났다. ‘화물취급선용 이동식 전차선 시스템 국산화’ 과제가 2년여 만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동식 전차선 과제가 성공해 컨테이너를 내리고 싣는 철도 물류 적하 체계에 혁신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은 현재 연결 기준으로 도착-기관차 분리-작업선 이동-작업선 화차 연결-착발선 이동-열차에 화차 연결-출발 등 7단계인 체계를 작업선 도착-화물 상하차-출발 등 3단계로 줄였다. 현재 화물 적하가 복잡한 것은 철도가 전철화되면서 전차선이 철로 위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크레인·리치스태커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물류역은 전차선이 설치돼 있지 않은 별도의 화물작업철도를 두고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렸으며, 화물작업철도와 전차선 설치 철도를 오가는 화차 운송용 디젤기관차를 운영해 왔다.

이동식 전차선 제어시스템은 전차선을 옮기는 구동장치, 안전장치, 전기장치, 제어장치로 이뤄졌다. ㈜재영테크 연구소 김연원 소장은 “이동식 전차선은 회전형이며, 연간 기온 차와 바람의 강약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개발했다. 옥천역의 이동식 전차선 구간은 120m이지만 열차 길이에 따라 설치 구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의 컨테이너 화물열차가 13일 오전 10시10분 이동식 전차선(빨간선)으로 동력을 공급받으며 옥천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동식 전차선이 철도화물 운송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레일은 지난달 2일부터 신탄진~부산신항을 운행하는 컨테이너 화물열차를 투입해 성능시험을 했더니, 컨테이너 적하 시간은 최소 40분 이상, 연료비는 회당 29만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경부선 소정리역과 물류가 많은 전라 장항선의 동익산역·군산역, 충북선의 청주역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덕률 코레일 물류사업본부장은 “‘기관차 분리~열차에 화차 연결’(입환) 과정이 없어지고 불필요한 선로도 유지할 필요가 없게 됐다. 승객이 열차를 타고 내리듯 화물도 싣고 내리기만 하면 되는 체계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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