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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3조원대 분당 백현지구 도시개발사업 '위기'..왜?

국종환 기자 입력 2017. 04.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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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간 의견 차이로 계획안 상정 무기한 지연
"투자신뢰도 저하..투자유치 무산 우려도"

(성남=뉴스1) 국종환 기자 = 부동산 시장의 불확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입지, 지자체 변수 등에 따라 수도권 개발사업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꼼꼼하게 따져보는 수요들이 늘고 있다. 뉴스1은 수도권 개발사업의 명암을 분석해 실수요자와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백현지구 일대 부지/사진제공=성남도시개발공사© News1

"장기간 방치됐던 백현지구 일대가 개발된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 기대가 상당했습니다. 시의회가 이를 막아설 줄은 상상도 못했죠. 투자 유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소식에 주민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A공인)

경기도 성남시가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추진하는 3조원 규모의 분당 백현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외국자본을 투자 받아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시설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나 시의회에 제출된 관련 안건 처리가 지연되면서 투자 유치에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갈등이 장기화되자 투자신뢰도 저하로 인해 투자유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업타당성 검증된 사업…시의회 심의 지연으로 발목잡혀

성남시는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대 부지 20만6350㎡에 MICE 시설을 건립하는 '백현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부지는 판교테크노밸리와 1~2㎞ 떨어진 곳으로 분당의 마지막 개발부지로 꼽힌다.

이곳에 들어설 핵심시설은 전시·컨벤션시설이다. 관광숙박시설과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도 조성된다. 예상사업비는 3조3000억원으로 외자 유치를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이미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과 통합R&D센터 신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시는 지난 2014년 이 곳을 주거·상업복합단지로 용도변경하고 지난해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컨벤션시설 건립계획 심의까지 마쳤다. 외부 업체에 의뢰한 MICE 산업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순현재가치(NPV)와 내부수익률(IRR), 수익성 지수(P.I) 등 사업타당성 판단 지표 3가지 모두 사업수지 확보가 가능하다고 나왔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5조1510억원, 고용 유발효과 3만5223명 등으로 추정했다. 시는 이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개발계획 수립업무 대행을 맡기고 사업부지 현물출자 건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여야간 충돌로 계획안 상정 지연…주민 불안감 증폭

그러나 시의회가 지난해 11월 현물출자 건을 부결한 데 이어 올해 1월과 3월 임시회에서도 안건 상정을 보류하면서 사업은 위기에 놓이게 됐다.

백현지구 개발사업 안건 심의를 담당하고 있는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서는 여야간 충돌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업을 강력 추진하고 있지만 여당이던 자유한국당 시의원 전원이 이해부족과 사업타당성 부족 등을 이유로 상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사업규모가 워낙 크고 성남 마지막 개발부지인 만큼 다각도로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이미 진행된 타당성 용역 결과에 불신을 나타내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환경위 여야 의석구도가 4대 4여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사업은 무기한 연기될 수 밖에 없다. 안건은 오는 17~21일 예정된 4월 임시회에도 빠져있는 상태다.

백현동 주민 최모씨는 "이미 사업성 평가가 끝나고 기업 유치까지 성사된 사업을 시의회가 무슨 권리로 막는 것이냐"며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사업이 정치갈등으로 인해 가로막혀서는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 박모씨는 "자유한국당 시의원 4명이 모두 반대를 표하는 것은 당리당략에 따라 이재명 시장의 업적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성남시의 현대중공업 통합R&D센터 유치를 환영하는 백현지구 주민들의 플래카드© News1

◇"투자신뢰도 저하로 투자유치 무산될 수도 있어"

갈등이 장기화되자 일각에서는 투자신뢰도 저하로 인해 투자유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한 관계자는 "시의회 안건처리 지연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해외 투자 유치가 불투명해졌다"며 "해외투자자에게 정확한 사업일정을 제시하지 못해 투자 유치 협상이 중단될 위기"라고 말했다.

3조 이상의 외자를 유치한 국내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후에 시의회가 의결한다고 해도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새로운 투자 유치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시간이 지연될 수록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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