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고 방치하고..' 어린이집 '정서 학대' 상당수
[뉴스데스크] ◀ 앵커 ▶
엊그제 뉴스데스크에서 어린이집 학대 사건 보도해 드린 이후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학대 영상을 보면 컴컴한 화장실에 가두고 교실에 몇 시간이나 방치하는 식의 이른바 정서 학대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들에게 사탕을 차례차례 나눠줍니다.
혼자 사탕을 받지 못한 아이가 울자 손을 붙들고는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불이 꺼진 화장실입니다.
놀라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는 엄마가 오고 나서야 간신히 화장실을 벗어납니다.
[어린이집 대표] "애가 울어서 눈물이 나 있으니까, 어쨌든 씻겨야겠다. 밖에 애가 또 한 명 울더래요. 그래서 또 급히 나왔대요 애를 두고… 나오는 과정에서 문을 습관적으로 닫게 됐대요."
이 아이는 교사가 다짜고짜 분무기로 뿌린 물을 고스란히 얼굴에 맞기도 합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방문이 갑자기 닫힌다든지 닫는다든지 그러면 아이가 그 자체를 굉장히 무서워해서 갑자기 울더라고요. 그리고 한번씩 저한테 '살려주세요'라고 말을…"
또 다른 어린이집.
아무도 없는 교실 안에 아이가 덩그러니 혼자 남겨졌습니다.
교실 문이 닫히자 당황한 아이는 어찌할 줄 몰라 주위를 서성입니다.
아이를 혼자 방치하거나 가두는 정서 학대는 전체 아동학대 유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짧게는 십여 분으로 끝나지만 아이를 여러 시간 동안 방치하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나해란/서울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정서적인 학대나 방임은 숨겨진 형태의 학대라고 볼 수 있는데, 충격적인 것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뿐 아니라 신체에도 영향을 줘서 이런 아이들이 면역력이 떨어진다든지…."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은 모두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거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이지수기자 (jisu@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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