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출산·독박 육아' 짊어진 여성들.."사회 전체의 책임"

노유진 기자 2017. 4. 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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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박'. 화투 놀이에 주로 쓰던 용어지만, 요즘은 '혼자서 모두 뒤집어쓰거나 감당한다'는 뜻으로 여기저기서 쓰이고 있죠. 특히 요즘 '독박'이란 단어는 이런 말들과 어울려 쓰입니다.

'독박 출산', '독박 육아'. 출산과 육아의 짐을 여성에게만 다 지운다는 의미인데, 이걸 바꾸지 않고선 인구 절벽을 넘을 수가 없습니다.
 
SBS 연중기획 '아이가 미래다', 첫 순서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대한민국 출산지도'라는 걸 내놨습니다.

지역별로 가임기 여성숫자를 표시한 건데, 여성이 무슨 가축이냐는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장혜림 : (게임) '포켓몬 고'가 유행했잖아요. 그것처럼 '자궁 고'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여성을 자궁만으로 대하는 건….]

[정혜원 : 너무 여자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죠). 남성 지도는 없는지.]

지난 10년간 쏟아부은 돈은 150조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2002년 49만 명이던 출생아 수는 올해는 40만 명 아래로, 2040년엔 27만 명까지 뚝 떨어집니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 비난은 주로 여성에게 집중됐습니다.

여성들 사이엔 독박 출산, 독박 육아라는 냉소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주영 : 출산이라고 하면 아기를 낳는 주체가 여성이고 그래서 문제가 여자한테 있다는 식의 어감이 되는데….]

아이를 적게 낳는다는 뜻의 저출산이라는 말 대신, 저출생으로 바꾸자는 제안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나영 교수/중앙대학교 사회학과 : 저출생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면 결국 출생하는 자, 주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은 여성만의 몫이 아니라 남성도 그렇고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라는 것을 강조하는 거죠.]

남녀가 함께 낳고 함께 기른다는 극히 평범한 상식에서부터, 저출생 위기 극복은 시작됩니다. 

(영상편집 : 유선영, VJ : 신소영)   

노유진 기자know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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