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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눈물 "황금연휴? 애는 누가보나 애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7. 04. 28. 09:55 수정 2017. 04. 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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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혜선 (워킹맘)

5월 1일, 3일, 5일 거기다 대선일인 9일까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휴일입니다. 중간 중간 며칠만 휴가를 내면 최장 11일을 내리 쉴 수 있는 그야말로 황금연휴인 거죠. 아이들의 학교나 어린이집도요, 이때를 일종의 방학처럼 내리 쉬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휴가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요? 지금 워킹맘들은 이 황금연휴가 황당 연휴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오늘 화제 인터뷰 워킹맘 한 분을 만나보죠. 워킹맘 블로거로 유명한 분이세요. 이혜선 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혜선 씨, 안녕하세요?

◆ 이혜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직장생활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이혜선> 지금 16년차예요.

◇ 김현정> 16년? 실례지만 어떤 직종이십니까?

◆ 이혜선> IT쪽 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IT업종. 아이들은 몇 살 몇 살 두셨어요?

◆ 이혜선> 초등학교 1학년이랑 6살 유치원 다니고 있어요.

◇ 김현정> 유치원생 하나, 초등학생 하나. 이번 연휴 때 어린이집, 학교 다 쉽니까?

◆ 이혜선> 학교는 다 쉬고요. 어린이집은 1일하고 2일은 운영을 하고, 4일은 쉰다고 통보를 받았어요.

◇ 김현정> 그러면 어머님이나 남편 분은 어떻게 쉬세요?

◆ 이혜선> 저는 4일만 쉬고요.

◇ 김현정> 4일 하루 휴가를 내셨어요?

◆ 이혜선> 네. 그리고 남편 같은 경우는 시간이 안 돼서 도움을 못 받을 것 같습니다. 5일에는 저희 회사가 쉬어서 괜찮고 5월 2일 날 하루가 비어서 그때 아이를 학교에 보낼지 아니면 친척집에 보낼지 그거를 조금 고민 중이었어요.

◇ 김현정> 5월 4일은 다행히 엄마가 휴가를 냈는데, 5월 2일은 엄마도 아빠도 안 되는 상황. 누군가에게는 맡겨야 되는 상황?

◆ 이혜선> 네. 그렇죠.

◇ 김현정> 토요일도 회사 나가는 분들도 꽤 많으신데, 그런 경우라면 3일, 4일 정도를 누가 책임을 져야 되는 거네요, 아이를?

◆ 이혜선> 네.

◇ 김현정> 그럼 하루는 누가 봐주기로 했어요?

◆ 이혜선> 지금 여동생 집에 보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 김현정> 여동생 집은 가깝습니까?

◆ 이혜선> 저희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살고 있어요.

◇ 김현정> 1시간 정도 거리에 데려다주고 출근하셔야 되는 거예요, 어떻게?

◆ 이혜선> 그 전날, 전날에 데려다주고서 거기서 이틀 보내고 어차피 5월 3일 날은 빨간날 쉬니까 그날 아침에 데리고 오려고요.

◇ 김현정> 데리고 오고. 재량휴업일 때는 워킹맘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지원하는 게 없어요?

◆ 이혜선> 학교를 보내실 분들을, 수요조사를 하는 그런 안내장이 오기는 했어요. 안내장에 돌봄 교실도 한다고 하고 영화 상영도 한다고 안내장이 오기는 했는데 거기에 도시락이랑 간식은 싸서 보내셔라 이렇게 되어 있더라고요. 도시락을 싸서 애를 보낼지 아니면 그냥 누구한테 맡길지 고민을 하다가 차라리 그냥 동생네 집에 맡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사진=자료 사진
◇ 김현정> 왜 ‘차라리...’ 라고 생각하셨어요?

◆ 이혜선> 왜냐하면 일단 가는 애들이 많지 않잖아요. 가는 애들이 많지 않은데다가 거기다가 내 애를 보내는 거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내 애만 가서 애가 기죽지 않을까? 이런 소소한 걱정들이 좀 있고요. 또 거기다가 도시락 싸는 것 자체도 봐줄 수 있지만 나머지는 다 준비해 주세요라는 얘기랑 같잖아요. 그래서 환영받지 못한 듯한 느낌? (웃음) 엄마가 느끼기에는 조금 그랬었어요.

◇ 김현정> 게다가 일하는 엄마들은 각종 참여활동 할 때마다 고민이시라면서요?

◆ 이혜선> 그렇죠. 지금 5월인데 제가 연차가 한 22일인데 이미 절반 이상은 썼더라고요.

◇ 김현정> 왜요?

◆ 이혜선> 학교에 참여해야할 거, 애가 둘이잖아요. 그럼 졸업식 2번, 입학식 2번인 거예요. 거기서 이미 4일이 나가고, (웃음) 학부모총회, 공개수업, 이런 것들 다 평일에, 평일 오전에 하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이혜선> 그래서 그때 휴가를 내고 참여를 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거기다가 아침에 하는 교통지도, 녹색어머니회, 이런 것도 엄마들이 굉장히 눈치보이는 일 아니에요?

◆ 이혜선> 맞죠. 그거를 녹색어머니회를 저희도 이번에 필수라고 왔더라고요. 전체 참여를 해야 한다고.

◇ 김현정> 전체 필수요?

◆ 이혜선> 네, 전체 필수, 전 학년. 이렇게 왔더라고요. 또 날짜는 나중에 정해지는데 어머니폴리스라고 해서 돌아다니는 게 있어요. 마미캅이나 어머니폴리스라고 주변에 방범하는 거랑. 그다음에 교통지도 하는 거랑 둘 중에 하나는 필수로 선택을 해라 그래서 녹색어머니회 선택을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굳이 꼭 엄마가 해야 되는 건지...

◇ 김현정> 참, 이럴 때마다 힘드실 것 같아요. 일하면서 아이 보면서. 정말 이러려고 나라에서 아이 낳으라고 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 같습니다.

◆ 이혜선>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나라의 출산휴가, 육아휴직 이런 제도가 있는데 나는 그걸 활용할 수 없다.’ 이렇게 하소연하시는 워킹맘 분들도 계세요. 얘기를 들어보면 비정규직이라서 이런 얘기도 있고, 회사가 조그마하다보니, 영세업자 그렇다 보니 근무 대체제나 이런 시스템이 없어서 내가 그만두면 사람을 새로 구하게 되는 거고 육아 휴직을 가고 싶다고 하면 당연히 회사 그만두는 거지, 이렇게 사장이 되묻는다고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현실이거든요, 사실.

◆ 이혜선> 그러다 보니까 법이나 제도는 마련돼 있지만 그걸 활용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굉장히 많다는 얘기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은 워킹맘들이 직장을 버리고 경력단절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 김현정> 요즘 대선 주자들 워킹맘 위한 공약 여러 가지 내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좀 기대하세요? 마음에 드는 거 있으세요?

◆ 이혜선> 솔직히 말씀드리면... 달라지겠지라는 생각은 하지만 그게 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이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표심을 얻기 위해서 하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대선 주자들이 정말 맞벌이를 하면서 애를... 열이 펄펄 나는데 어린이집에 애를 맡겨봤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사장한테 ‘너 임신했으니까 그만 둬.’ 이런 얘기를 한번 들어봤을까 이런 생각도 좀 들고요. 어떤... 어린이집 개수 몇 개 늘리고 그런 것보다 현실에 있는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이런 게 더 있다면 신뢰감이 더 가지 않을까 이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지금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현실화될 수 있도록 애써달라 이 말씀이세요?

◆ 이혜선> 네.

◇ 김현정> 좋은 말씀입니다. 오늘 아침 지금 출근하고 계시는 워킹맘들, 맞벌이부부들 힘내시고요. 이혜선 씨 오늘 고맙습니다.

◆ 이혜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워킹맘들의 얘기. 워킹맘 블로거로 유명한 분 이혜선 씨 만나봤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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